/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주택건설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신규 주택 시장 호황에 웃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 기존 주택이 매물로 나오지 않자 매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신규 주택 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새집 찾는 미국인들…펄트그룹, 올 69% 급등
미 최대 주택건설업체 DR호튼 주가는 지난 21일 1.72% 오른 127.5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신규 주택 주문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1.90% 빠졌지만 이를 대부분 회복한 것이다. 올 들어서는 40.69% 올랐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택건설회사 레나는 올 들어 37.69% 올랐다. 펄트그룹도 올해 주가가 본격 반등하며 69.0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국 주택시장에서 많은 사람에게 신축 주택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저금리 시절 받은 모기지의 대출금리가 현재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집을 새로 사고팔지 않고 기존 금리를 유지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반면 신규 주택 판매는 20% 증가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기업 프레디맥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 은행들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은 연 6.96%로 지난해 11월(연 7.08%) 후 최고치였다. 건설업계에서는 모기지 금리가 연 7%를 넘으면 주택 수요 자체가 둔화할 수 있다고 본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이런 흐름에 착안해 소형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건축하며 주택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WSJ는 “일부 건축업체는 모기지 금리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하며 구매자들을 설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목재 가격 상승 등이 주택 수요 증대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지만 하반기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