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휴가 이면의 초라함, 나는 왜 일하는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윤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1년에 5일 주어지는 여름휴가, 어떻게 해야 더 효용성 있게 쓸 수 있을까?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붙여서 사용하면 확실히 쉬는 느낌이 나지만 복귀했을 때의 후폭풍이 클 것이다. 나눠서 쓸 경우 한 달 이상 주 4일제로 살 수 있지만, 업무로부터 완전히 떨어질 순 없다. 요리조리 고민한 끝에 이틀을 먼저 쓰기로 결정했다. 결재를 올리고 며칠 뒤, 인사관리 시스템에 들어가니 상신한 날짜에 ‘휴가’라고 등록돼 있었다. 매일 근태를 입력할 때마다 휴가까지 며칠이나 더 출근해야 하는지, 남은 3일은 어떻게 써야 좋을지 머리를 굴린다.
휴가를 신중하게 계획할수록, 남은 근무일을 계산하는 날들이 늘어갈수록 어째 마음이 씁쓸하다. 365일 중 불과 5일뿐인 휴가만 기다리는 내 모습, 참 초라하다. 매주 7일 중 이틀뿐인 주말을 기다린다고 생각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3분의 1도 안 되는 시간을 위해 5일을 버티고 있나? “퇴사한다고 해도 말릴 사람 하나 없는데 무엇하러 이러고 있는 건가?” 새삼 내가 왜 일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첫 번째로 돈이다. 돈을 안 주면 출근하지 않을 것이므로 부정할 수 없는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월급과 직장 만족도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월 소득이 높은 직장 및 직업은 대부분 업무 강도와 시간이 높은 것을 알기에 마냥 부럽지도 않다. 더군다나 내년부터는 최저시급으로 일해도 월 200만원을 번다는데, 적당한 업무 강도와 임금의 직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두 번째는 안정감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같은 시간에 아침·점심을 먹고 비슷한 시간에 집으로 향한다. 사람이 가득 찬 퇴근길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면 피로가 몰려온다. 한편으로는 이 많은 사람들과 비슷한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게 안도가 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성장이다. 막상 많이 쉰다고 해도 몇 주나 좋을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1주일에 연휴가 이틀 더 있을 때(주 3일제) 행복과 성취감이 최고 효용을 찍었다. 역설적이게도 잘 쉬다 보니 내 안의 성장에 대한 욕망이 있음을 발견했다. 오늘도 할 일을 했다는 느낌, 가치 있는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몇 년 전 사이먼 사이넥 작가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책을 읽고 배신감을 느꼈다. 내가 찾던 건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왜(why)의 중요성’만 다뤘기 때문이다(이후 책 제목은 영문명과 동일한 <스타트 위드 와이>로 변경됐다). 명쾌한 하나의 대답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일까? 요새 내가 일하는 마지막 이유는 ‘왜 일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도 아무튼 출근이다.
휴가를 신중하게 계획할수록, 남은 근무일을 계산하는 날들이 늘어갈수록 어째 마음이 씁쓸하다. 365일 중 불과 5일뿐인 휴가만 기다리는 내 모습, 참 초라하다. 매주 7일 중 이틀뿐인 주말을 기다린다고 생각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3분의 1도 안 되는 시간을 위해 5일을 버티고 있나? “퇴사한다고 해도 말릴 사람 하나 없는데 무엇하러 이러고 있는 건가?” 새삼 내가 왜 일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첫 번째로 돈이다. 돈을 안 주면 출근하지 않을 것이므로 부정할 수 없는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월급과 직장 만족도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월 소득이 높은 직장 및 직업은 대부분 업무 강도와 시간이 높은 것을 알기에 마냥 부럽지도 않다. 더군다나 내년부터는 최저시급으로 일해도 월 200만원을 번다는데, 적당한 업무 강도와 임금의 직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두 번째는 안정감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같은 시간에 아침·점심을 먹고 비슷한 시간에 집으로 향한다. 사람이 가득 찬 퇴근길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면 피로가 몰려온다. 한편으로는 이 많은 사람들과 비슷한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게 안도가 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성장이다. 막상 많이 쉰다고 해도 몇 주나 좋을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1주일에 연휴가 이틀 더 있을 때(주 3일제) 행복과 성취감이 최고 효용을 찍었다. 역설적이게도 잘 쉬다 보니 내 안의 성장에 대한 욕망이 있음을 발견했다. 오늘도 할 일을 했다는 느낌, 가치 있는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몇 년 전 사이먼 사이넥 작가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책을 읽고 배신감을 느꼈다. 내가 찾던 건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왜(why)의 중요성’만 다뤘기 때문이다(이후 책 제목은 영문명과 동일한 <스타트 위드 와이>로 변경됐다). 명쾌한 하나의 대답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일까? 요새 내가 일하는 마지막 이유는 ‘왜 일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도 아무튼 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