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지난달 개시한 대반격 작전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CNBC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방어를 뚫고 영토를 확보할 기회의 창이 곧 닫힐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30㎞에 달하는 러시아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군은 지난겨울 우크라이나가 서방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동안 지뢰밭, 대전차 장애물, 참호와 벙커 등으로 구성된 진지를 구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애스펀 안보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서방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 러시아가 방어 태세를 갖출 여유를 줬다고 아쉬워했다.

마이클 클라크 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이 방어선의 약점을 파악하는 ‘1단계’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2단계’로 계획돼 있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첫 번째 단계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년 10~11월이면 찾아오는 ‘라스푸티차’ 현상은 우크라이나를 조급하게 하는 요인이다. 라스푸티차는 가을철에 비가 내려 비포장도로와 평원이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