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대반전'…세종시에 무슨 일이
올해 전국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격이 가장 먼저 반등한 지역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종합 프롭테크 업체 직방은 24일 월별 리포트를 통해 시도별 시세 흐름을 분석한 결과,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 3월부터 반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시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다른 지역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대표 지역이다.

2019년 10월부터 상승세를 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2021년 8월까지 약 2년 동안 93% 상승했다. 2년 사이에 가격이 2배가 된 셈이다. 이는 다른 지역의 평균 상승률(42%)보다도 2배 이상 높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2021년 8월 3.3㎡당 2천304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 반전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2월에는 3.3㎡당 1천63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고점을 찍은 2021년 8월과 비교하면 29% 하락한 것으로, 같은 기간 다른 지역의 평균 하락률(5%)에 비해서도 낙폭이 큰 편이다.

매매가가 하락 전환한 시점도 다른 지역보다 빨랐다.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나타냈으나 세종시는 다른 지역보다 약 1년 먼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세종시의 집값이 반등한 계기도 이런 빠르고, 가파른 낙폭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직방의 해석이다. 현재 가격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가 매물이 소진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체 매매 191건 중 63%가 종전 거래가보다 낮게 거래됐으나, 2월에는 전체 거래량(436건) 가운데 하락 거래 비중이 51%로 줄고 상승 거래는 43%로 늘었다.

급기야 지난 3월에는 아파트 매매가가 전월 대비 0.8%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또한 상승 거래 비중이 전체 432건 중 224건(52%)을 차지했다.

세종시 매매 가격은 지난 4월 0.6%, 5월 1.2%, 6월 1.0%를 각각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6월은 5월보다 상승률이 소폭 줄었으나 상승 거래 비중이 55%로 올해 월별 수치 중 가장 크다"면서 "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7월에도 상승세가 지속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 6월 기준 작년 동기 대비 평당 매매가 변동률이 가장 큰 지역은 인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인천의 3.3㎡당 매매가는 1천296만원으로 전년 동기(1천630만원) 대비 20% 내렸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및 택지지구에서 물량이 대거 공급된 가운데 금리 인상과 매수 심리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매매가가 전월보다 0.2% 상승하고, 지난달 1일에는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힐스테이트3차2단지 164㎡가 직전 대비 6천만원 오른 4억4천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는 등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의 지난 6월 평당 매매가는 작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미분양 적체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분양 및 입주 물량 공급이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규모보다 많아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까지 타격을 줬다.

대구의 매매가격은 지난 2월 -2.8%, 3월 -2.0%, 4월 -1.2%, 5월 -0.6%, 6월 -0.3%로 낙폭을 서서히 좁혀나가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