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형 IPO 개점휴업'에 주식 발행 85% ↓…회사채는 27% 증가
올 상반기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 규모는 확 쪼그라들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들은 주식·회사채를 총 124조5370억원어치 발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10조31억원) 늘었다. 이중 대부분을 회사채(총 121조8016억원)가 차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316건으로 총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50.7% 많은 32조5034억원이었다. 발행 목적은 차입금 상환이 가장 많았다. 회사채는 시장금리 하락 등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작년 동기(96조1152억원) 대비 26.7% 증가한 121조816억원이 발행됐다.

반면 주식 발행 실적은 전년대비 85.1% 급감한 2조7354억원이었다. 이중 IPO를 통한 주식은 총 9969억원어치 발행돼 작년 같은 기간(10조2577억원)에 비해 91.1%나 줄었다. IPO 수는 지난해와 같은 48건이었지만, 모두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진출한 것들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한 곳도 없어 주식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작년엔 LG에너지솔루션이 홀로 10조원 이상을 직접 조달했다.

유상증자는 1조7386억원(1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7조1641억원(27건) 대비 75.7% 감소했다. 증시가 부진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발행 건수와 금액이 줄었다. 기업어음(CP)와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635조8660억원으로 206조854억원(24.5%) 감소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