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관련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기대하는 지역 중 하나는 여의도다. 지난 5월 발표된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은 금융중심지(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고, 높이를 더 완화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했다. 특히 한국거래소, KBS 별관 등 대규모 부지는 여의도 랜드마크로 각각 350m, 300m를 적용하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면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가운데를 높게 하고 한강변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식으로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을 만든다는 게 서울의 구상이다.
1972년부터 고도지구로 지정되어 온 남산 일대도 변화가 클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재 남산·북한산·경복궁 등 주요 산과 시설물 주변 8개소(9.23㎢)를 고도지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6곳(7.06㎢)으로 줄어든다. 완전히 다 풀어준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산의 경우 당초 12m 및 20m로 일률적이던 고도 기준을 12~40m로 다양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부동산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약수역 일대다. 이곳의 준주거지역 역세권 지역 고도제한은 20m에서 32~40m로 상당히 완화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1종·2종·3종 식으로 지역의 성격을 세세히 나눠 개발을 제한하던 기존 도시개발 방식도 크게 흔들고 있다. 이른바 '비욘드 조닝'을 통한 서울대개조론이다. 규제 때문에 안 된다는 말만 거듭하는 게 아니라 청사진을 먼저 그리고 거기에 맞는 규제 방식을 찾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국토부의 선도사업 대상 지역은 총 4곳이다. 서울 금천 공군부지, 동대문 청량리역 일대, 동대문 이문차량기지 일대, 은평구 한국행정연구원 부지다. 서울시는 지난달 국토부에 이 지역을 후보로 추천했다. 선정 기준 및 가이드라인에 대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9월께 대상지를 뽑아 내년 상반기 중 공간 재구조화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대상 지역을 정식으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