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고용노동부가 공시한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판매·운용 실적에서 약 3333억원의 적립금을 확보해 퇴직사업연금사업자 중 적립액 1위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중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때 미리 선택한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투자하도록 한 제도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신한은행은 4만7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설명회를 열고, 퇴직연금 가입자(DC·IRP) 136만 명을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제도를 적극 안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이날 디폴트옵션 상품 첫 설정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출시한 7개 상품 중 4개가 연 1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투자 성향에 따라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 디폴트옵션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고위험 포트폴리오 상품2의 연환산 수익률은 21%를 넘어섰다.

이어 중위험 1호(연 15.42%), 고위험 1호(연 13.37%), 저위험 2호(연 10.83%)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고위험 상품1은 고용부가 집계한 올 2분기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 중 1위(3개월 연 5.83%, 6개월 연 14.16%)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가입자가 포트폴리오별 예상 수익률과 위험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상품명을 설계했다. 초저위험은 ‘지켜드림’, 저위험은 ‘알파드림’, 중위험은 ‘뿔려드림’, 고위험은 ‘모두드림’으로 별칭을 추가해 안내하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사업자별로 총 10종까지 출시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운용 중인 7종에 더해 하반기 3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전동숙 국민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5400회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성 상품의 운용 비중을 결정한 결과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