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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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사진)가 “이재민을 호텔이나 모텔로 모셔야 한다”며 과거처럼 이재민이 집단으로 모여 있게 하는 후진국형 이재민 대책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재해대책 실·국장회의에서 “이제는 이재민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형태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이재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텐트를 이용한 불편한 이재민 대책을 세우기보다 비용이 들더라도 이재민을 호텔이나 모텔로 모시는 등 선진국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비용은 도에서 부담할 테니 시·군에서는 비용 걱정하지 말고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3월 울진산불 때 체육관에 모여 있던 이재민 104명을 덕구온천관광호텔로 옮겨 수용한 적이 있다. 이 지사는 “처음에는 안 가려고 했지만 한 사람 두 사람 가기 시작하니까 다 가셨고 나중에는 ‘이렇게 좋은데 왜 일찍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2월부터 호텔, 연수원 등 민간시설도 이재민 임시주거시설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재해구호법 시행령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 2019년 4월 동해안 산불 당시 민간연수시설 등 민간시설 여섯 곳을 이재민 임시주거시설로 사용한 것이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계기가 됐다.

이 지사는 “미국 일본 등 방재 선진국은 다양한 재난 상황을 대비해 체육관 마을회관 등의 공공시설 이외에도 이동식 주택, 복지시설, 숙박시설 등의 민간시설도 임시주거시설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해외 사례를 언급했다.

경북에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2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524가구, 735명의 주민이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부분의 임시주거시설이 마을회관, 경로당, 체육센터 등 공공시설이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