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및 정책조정수석을 지낸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은 'G3 대한민국 : K-국부론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안 전 수석은 24일 배포한 책 출간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이 주요3개국(G3)으로 가는 길에 밀알이 될 수 있는 역할에만 전념하겠다"며 정치 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남은 능력과 열정을 정책연구에 바쳐 정치를 바꾸는 '포퓰리즘 버스터(포퓰리즘을 막는 사람)'가 되는 것이 인생 마지막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정책평가연구원이 개최한 심포지엄에 전현직 장관 다수가 참여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안 전 수석이 대구·경북 지역에 출마를 하려고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안 전 수석은 "오로지 정책연구에 남은 능력과 열정을 바치겠다"며 "정치권 밖에서 연구원 활동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이 책에 대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기본 이념과 이론을 기초로 'K-국부론'을 구성했고, G3로 가는 여정을 밝히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국민들이 보유한 위기극복 능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G3로 올라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인적자원, 정보통신기술(ICT) 자원, 신재생에너지(원전 포함) 자원 등을 융합하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안 전 수석의 진단이다.

안 전 수석은 한국이 G3로 올라서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포퓰리즘을 지목했다. 지역과 계층, 이념, 세대, 젠더간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포퓰리즘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정책의 사전·사후 평가를 보다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