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아이스먼 “주식에서 가장 어려운 숏 베팅은 이것”
마이클 버리와 함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월가의 베테랑 펀드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이 주식에서 가장 어려운 숏 베팅으로 밈 주식을 꼽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이스먼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발견한 가장 어려운 것은 컬트 주식이나 밈 주식을 공매도하려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들은 아무 이유 없이 오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컬트 주식과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으로, 컬트적인 믿음이 집단적으로 형성돼 기업가치와 펀더멘털에 상관없이 매수세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아이스먼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 후 부채담보부증권을 공매도해 하락 베팅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런 그가 숏 베팅 포기를 선언한 것은 테슬라 이후로 두 번째다.

와이스먼은 2018년 테슬라 하락에 베팅했고 2년 후 가파른 손실에 베팅을 거둬들여야 했다. 그는 “이 거래의 실패로 인해 펀더멘털로 거래되지 않는 주식에 베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팬데믹 시작 이후 폭발적으로 상승해 많은 공매도자들에게 손실을 입힌 주식이다. ‘공매도 제왕’으로 불리는 짐 차노스는 테슬라에 대해 “시장이 원하는 대로 컵에 물이 반이나 가득 찬 낙관적인 모드로 볼 수 있는 컬트 주식”이라고 부른 바 있다.

한편 아이스먼은 “최근 테슬라의 급격한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가 랠리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펀더멘털을 보면 가격을 얼마나 인하했는지 충격적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마진이 정말 떨어지고 있고 다른 회사들도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말할 때까지 오직 판매량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며 마진 이익을 우려했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가 이익 마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속에서 모델Y와 모델3 중 일부의 가격을 여섯 번째로 인하했다.

아이스먼은 “그래서 나는 테슬라 강세론이 예전만큼 훌륭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회사의 컬트적인 측면 때문에 여전히 공매도를 하기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에만 무려 109% 상승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