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아이폰15 생산차질 우려에도…"LG이노텍 저가매수 기회"라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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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차질 우려, 아이폰 출시 앞둔 때마다 반복된 이슈”
폴디드줌 독점공급에 핵심부품 내재화로 수익성 확대 기대
애플이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에 '다크 레드'를 대표 색상으로 채택할 전망이다.  /사진=맥루머 트위터
애플이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에 '다크 레드'를 대표 색상으로 채택할 전망이다. /사진=맥루머 트위터
매년 가을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할 때마다 들썩이는 종목들이 있죠. 그 중에서도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가장 유명한 아이폰 테마주일 겁니다. 특히나 올 가을 공개될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크죠.

주가도 지난 3월23일(25만원)에 저점을 찍고 6월15일(31만7000원)까진 랠리를 펼쳤지만, 이달 들어선 크게 고꾸라지면서 27만9000원에 지난 25일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이폰15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슈가 불거진 탓입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생산 차질 가능성은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아이폰14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극복이 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마켓PRO] 아이폰15 생산차질 우려에도…"LG이노텍 저가매수 기회"라는 증권가

“아이폰 출시 앞두고 생산차질 우려 반복됐지만…단기이슈에 그쳐”

LG이노텍 주가가 이달 들어 9.85% 하락한 배경은 LG이노텍 내부와 외부 모두에 있습니다.

내부적으론 LG이노텍이 아이폰15 시리즈 고가모델에 독점공급할 폴디드줌 카메라모듈의 수율이 저조하다는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외부적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애플의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아이폰15 시리즈의 출시 초기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지난 주말 외신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LG이노텍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생산 차질 가능성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하락을 두고 “비중 확대 기회”라고까지 평가합니다.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의 출시를 앞둔 때마다 생산차질 가능성을 우려할 이슈가 불거졌지만, 대부분 단기 이슈에 그쳤다는 겁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과거에도 듀얼카메라, 3차원(3D)모듈 등에서 수율 이슈가 존재했지만, 수율이 개선된 시점에서 물량 급증과 실적 급반등이 확인되며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G이노텍이 빠르게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해도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눈길을 끕니다. 박 연구원은 “고객사(애플) 공급망 안에 카메라모듈의 대안이 없다”며 “샤프, 폭스콘, 코웰 등은 모두 각각의 이유로 대규모 카메라 투자가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패널의 신뢰성 테스트 불합격 이슈도 아이폰15 시리즈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김동원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의 출하량 전망을 8000만대 중반을 유지하는데,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이슈가 있으면 이렇게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마켓PRO] 아이폰15 생산차질 우려에도…"LG이노텍 저가매수 기회"라는 증권가

아이폰15 흥행 가능성에 부품 공급 수익성 향상 기대까지

과거에도 있었던 해프닝이 반복됐는데도 주식시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만큼 이번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시즌은 LG이노텍에 중요합니다.

우선 1년 전 아이폰14 시즌에 부진했습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의 공장이 있는 중국 정저우 지역의 봉쇄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LG이노텍도 대목을 놓친 바 있죠. 하지만 1년전의 부진이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 발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 시리즈는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의 신모델 출하가 전작 대비 16.1% 감소할 정도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이는 반대로 아이폰15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아이폰14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끌었던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경우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가 속출했는데, 이들이 아이폰15 시리즈의 잠재 구매자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LG이노텍이 아이폰15 시리즈에 들어갈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챙기는 수익성도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가 모델에 적용되는 고성능 카메라모듈을 독점공급하는 데다, 손떨림방지(OIS) 기능을 구현하는 액추에이터도 내재화한 덕입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액츄에이터는 카메라모듈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내재화하면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며 “LG이노텍이 액추에이터를 처음 생산하는 점을 감안해 관련 수익성 개선을 추정치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원활한 생산이 확인되면 전망치를 상향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