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한 25일 야당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을 나오고 있다.  /임대철 기자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한 25일 야당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을 나오고 있다. /임대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가 25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9명 재판관 만장일치로 기각한 데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냈다. 헌재 결정이 나온지 두시간여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강선우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에서 "헌재가 이 장관 탄핵소추안에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은 안타깝다"며 "헌재는 이 같은 참사에 대한 총괄 책임자에게 헌법 정신에 입각해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마땅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없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의 재난 대응 실패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게 됐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여전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은 나 몰라라 하며 야당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희영 용산 구청장은 탈당의 방패 뒤에 숨어 용산을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집권세력의 뻔뻔함과 후안무치한 행태는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많은 국민이 생명을 잃은 국가적 참사 앞에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부끄럽다"며 "대통령, 국무총리와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용산구청장, 경찰청장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묻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