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빨리 밑에 가서 찾아야 된다'고 하는데 주변에 (다른) 차가 없으니까 '일단 (취재차에) 타세요' 해서 1.5㎞ 정도 태워다 드렸죠."
지난 19일 고(故) 채수근 상병이 실종된 직후 현장에 도착했던 연합뉴스 윤관식 기자는 24일 화상인터뷰에서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채 상병은 사고 당일 오전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내성천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윤 기자가 해병대의 실종 주민 수색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때는 채 상병이 급류에 떠내려간 직후였습니다.

윤 기자에 따르면 당시 해병 두 명이 급하게 하천에서 도로 쪽으로 올라오면서 윤 기자를 포함한 주변 민간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윤 기자는 "(해병이) '119 119' 하면서 구조 요청을 하는 것 같아서 좀 다급한 상황이다 싶어서 같이 다니는 (취재차량 운전) 형님한테 일단 신고를 빨리 먼저 하시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채 상병을 찾으러 급히 이동해야 한다는 해병대원 두 명을 취재차량에 태우고 1.5㎞ 정도를 이동해 수색을 도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병대원들의 노력에도 채 상병은 실종 14시간 만에 내성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갓 군에 입대한 어린 병사들에게 구명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 장비도 지급하지 않고 수색 현장에 투입한 해병대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는데요.

해병대 측은 수색 현장에 배치된 간부들이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아 민간인에게 신고를 요청한 경위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윤 기자는 해병이 14박 포상 휴가를 '당근'으로 내걸고 급류 속 맨몸 수색을 독려한 정황에 대해서도 취재했는데요,
윤관식 기자가 오예진 기자와 나눈 현장 취재기를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제작: 오예진·윤관식·류재갑·류정은
영상: 연합뉴스TV
[영상] "해병, 허둥대며 취재차량 올라타"…현장취재 기자 인터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