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뉴스1
25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뉴스1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1분기(0.3%)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소비, 투자, 수출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나타난 전형적인 ‘불황형 성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GDP 속보치를 보면 GDP를 구성하는 지출 항목 8개 중 7개가 마이너스였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1분기 0.6%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재화소비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음식 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었다. 정부소비는 -1.9%로 1997년 1분기(-2.3%) 후 26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수출입도 동반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증가했지만 석유제품과 운수서비스 등이 줄면서 -1.8%를 기록했다. 수입은 이보다 감소폭이 더 큰 -4.2%였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재고를 소진하면서 수입이 줄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0.3%와 -0.2%를 나타냈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만 유일하게 0.4% 증가했다.

소비, 투자 등 대부분 항목이 전 분기 대비 뒷걸음질 쳤지만 경제 전체로 0.6% 성장한 것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이 0.6% 성장률을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순수출의 기여도가 1.3%포인트에 달했다. 민간소비(-0.1%포인트), 정부소비(-0.4%포인트) 등은 성장을 갉아먹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