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큐렉소 지분 9.77% 매각한 배경은
엘앤씨바이오가 협력 관계를 이어오던 큐렉소 지분을 갑작스럽게 매각했다. 매각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매각 대상은 비공개다. 블록딜 이후 엘앤씨바이오는 큐렉소 2대주주에서 내려오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큐렉소 주식 9.77%(400만주)를 658억8800만원에 매각했다. 3.56%의 지분율은 아직 보유 중이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큐렉소의 성장성을 좋게 보는 다수의 외국계 투자자가 블록딜에 참여했으며, 국내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5월 큐렉소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주당 7420원, 14.03%(545만8221주), 총 405억원 규모였다. 납입일은 지난해 6월 30일, 보호예수는 1년이었다.

엘앤씨바이오는 보호예수가 해제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지분 매각을 단행한 것이다. 주당 매각가는 1만6472원으로 투자금 대비 두 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

앞서 엘앤씨바이오는 큐렉소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큐렉소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된것”이라며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중국 진출하는 데 엘앤씨차이나가 돕고,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2020년 중국 현지에 자회사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가 초기 투자금 23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블록딜과 관련해 엘앤씨바이오는 큐렉소의 중국 진출 협력이 무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양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상호 합의 하에 협력 관계를 종료하게 됐다”며 “아쉽게도 엘앤씨차이나와 큐렉소 사이의 사업적 협력은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한국 의료 미용기기 회사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플랫폼으로 투자유치 노력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큐렉소 지분 매각한 자금은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데 사용하려고 한다”며 “여러 좋은 회사를 검토 중이며, 연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25일 18시 59분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