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정 /사진=로맨틱팩토리 제공
가수 박재정 /사진=로맨틱팩토리 제공
가수 박재정이 작사 능력을 곡 작업의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그는 과거 SBS '영재발굴단'에 나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던 초등학생 '천재 시인' 정여민 군을 언급하며 근황을 궁금해했다.

박재정은 최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정규 1집 '얼론(Alone)'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얼론'은 박재정이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 앨범으로, 그는 총 10곡의 자작곡을 앨범에 꽉 채웠다. 박재정은 "장르는 나중에 생각하는 편이다. 제가 작사·작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가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만 봐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고, 같이 살아가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가사가 중요한 것 같다. 정말 잘 쓰고 싶다. 가사로 많은 분들의 삶을 향유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글짓기 영재 정여민 군을 언급했다.

당시 정 군은 8000:1의 경쟁률을 뚫고 전국글짓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문학영재로 소개됐다. 투병 중인 엄마를 위해 아빠와 함께 산골 생활을 결심한 정 군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시로 적었는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감성적인 문구들이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엄마가 암 선고를 받은 순간부터 시골에 자리를 잡고 주변 사람들과 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바다.

박재정은 "정여민 군의 글이 엄청나게 예술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런 시들을 쓴 거다. 특정 경험이 많아야만 글을 잘 쓰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이랑 상관없이 본인 삶 속에서 표현해야 할 얘기들을 잘 해내는 것이 부럽다"고 고백했다.

그는 "도심에서 놓치고 있는 감정들이 보일 때 새로운 예술성으로 확 다가오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동경심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여민 군의 근황이 궁금해 검색도 해봤다"면서 "무작정 찾고 싶다기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또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가 궁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박재정은 이전 소속사였던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에 대해서도 "팬이었고, 지금도 팬이다"라며 "가사를 정말 잘 쓰시지 않냐. 나도 그 표현의 참신함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