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국경갈등' 인도에 "건전·안정적 양국관계 노력하자"
중국 외교라인 1인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중국과 국경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인도에 대해 건전하고 안정적인 양국관계를 강조했다.

25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위원은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고위급 안보 회의를 계기로 아지트 K.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인도는 두 개의 중요한 세력"이라며 "양국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양국관계 발전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양국은 '서로에게 위협이 되지 않고 서로에게 발전 기회'라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 판단을 견지하고 양국 관계 안정화 합의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교란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양국 관계가 하루빨리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전쟁까지 치렀음에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맞선 가운데 접경 지대에서 양국 군인의 충돌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왕 위원은 그러면서 양국이 서로를 지지하고 성과를 내느냐 아니면 서로를 의심하고 소모하느냐는 각자의 발전 과정과 세계정세의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는 일부 국가들의 옛길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뒤 "중국은 인도를 포함한 많은 개발도상국과 함께 다자주의와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견지하고 국제질서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발 보좌관도 양국이 인류와 세계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고 다양한 공동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도발 보좌관은 "인도는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의 정신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경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가능한 한 빨리 양국관계 개선과 발전을 촉진해 세계 평화와 번영 유지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