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돈나무 언니' ARK ETF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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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 해부
ARK인베스트 ETF 중복 종목 과도
장기 성장 테마 발굴 능력은 눈여겨볼 만
2020년 주식시장의 조명을 한 몸에 받았던 ARK 인베스트먼트 CEO 캐시우드(돈나무 언니)를 최근 미디어에서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ARK이노베이션(ARKK) ETF 수익률이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ARK ETF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CEO 캐시우드(Cathie Wood)의 성장주 인사이트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와 수익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설정액 감소에 초점을 두는 시각이다.
ARKK 수익률 회복의 일등 공신은 단연 테슬라다. 연초 이후 111% 상승하였고 현재 10.99%로 가장 높은 비중의 보유 종목이다. 이외에 암호화폐거래소 Coinbase 8.96%, 비디오 스트리밍 Roku 7.52%, 줌 6.70% 순이다. ARK인베스트는 8개의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3D프린팅(PRNT)과 이스라엘혁신기술(IZRL) ETF는 인덱스로 운용되는 상품이고, ARK이노베이션(ARKK)을 포함한 6개가 액티브 ETF이다. 테크(Tech) 테마 ETF인 이노베이션(ARKK), 차세대인터넷(ARKW), 핀테크혁신(ARKF)은 연초 이후 평균 60.37% 상승하며 S&P500 18.2%. 나스닥 34.1%를 넘어선다. 문제는 중복되는 종목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노베이션(ARKK)을 기준으로 차세대인터넷(AKRW) 상위 15종목을 보면 64.46%, 핀테크혁신(ARKF)는 38.52%가 동일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가 크게 다르진 않지만 ARK인베스트 회사 차원에서는 상품이 다름에도 종목 쏠림이 과도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테슬라는 이노베이션(ARKK)에 10.99%뿐 아니라, 차세대인터넷(AKRW) 6.44%, 자율기술로보틱스(AKRQ) 13.93%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Coinbase의 경우도 이노베이션(ARKK)에 8.96%, 차세대인터넷(ARKW)에 10.68%, 핀테크혁신(AKRF)에 12.07% 보유하고 있다.
테크(Tech) 관련 3개 ETF의 상위 15개 종목 평균 편입비중이 81%로 적지 않은 집중도를 가진 데다 중복되는 종목 비율도 높아 ARK인베스트로써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언론상에 테슬라 장기 전망에 대한 확신을 피력하면서도 6월부터 7월 실적발표 전까지 몇 차례에 걸쳐 ARK ETF의 테슬라 매도 뉴스를 접하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2014년 설립부터 ETF 출시 시기를 보면 장기 성장 투자상품 제조 능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2014년 이노베이션(ARKK)외에도 자율기술로보틱스(ARKQ), 유전자혁명(ARKG), 2021년 우주항공(AKRX) 등의 테마와 종목 발굴은 시장보다 과감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ARK ETF의 장기 성장주에 대한 기대 보다 버블 논란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높은 변동성과 과도한 종목 집중은 충분한 논란거리가 된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2014년에 ARK ETF를 들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2020년 이후 설정액이 급증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성장주를 초기에 발굴하고 장기간 의견을 유지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성장주의 8부 능선에서 설정액이 급증하고 관련 신규 투자상품이 쏟아지지만 결국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해 왔다. 최근 국내 자산관리 시장도 ETF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새로운 아이디어 기반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성장 산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고객설득을 통하여 장기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이 이러한 변화 가운데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
ARK인베스트 ETF 중복 종목 과도
장기 성장 테마 발굴 능력은 눈여겨볼 만
2020년 주식시장의 조명을 한 몸에 받았던 ARK 인베스트먼트 CEO 캐시우드(돈나무 언니)를 최근 미디어에서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ARK이노베이션(ARKK) ETF 수익률이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ARK ETF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CEO 캐시우드(Cathie Wood)의 성장주 인사이트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와 수익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설정액 감소에 초점을 두는 시각이다.
ARKK 수익률 회복의 일등 공신은 단연 테슬라다. 연초 이후 111% 상승하였고 현재 10.99%로 가장 높은 비중의 보유 종목이다. 이외에 암호화폐거래소 Coinbase 8.96%, 비디오 스트리밍 Roku 7.52%, 줌 6.70% 순이다. ARK인베스트는 8개의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3D프린팅(PRNT)과 이스라엘혁신기술(IZRL) ETF는 인덱스로 운용되는 상품이고, ARK이노베이션(ARKK)을 포함한 6개가 액티브 ETF이다. 테크(Tech) 테마 ETF인 이노베이션(ARKK), 차세대인터넷(ARKW), 핀테크혁신(ARKF)은 연초 이후 평균 60.37% 상승하며 S&P500 18.2%. 나스닥 34.1%를 넘어선다. 문제는 중복되는 종목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노베이션(ARKK)을 기준으로 차세대인터넷(AKRW) 상위 15종목을 보면 64.46%, 핀테크혁신(ARKF)는 38.52%가 동일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가 크게 다르진 않지만 ARK인베스트 회사 차원에서는 상품이 다름에도 종목 쏠림이 과도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테슬라는 이노베이션(ARKK)에 10.99%뿐 아니라, 차세대인터넷(AKRW) 6.44%, 자율기술로보틱스(AKRQ) 13.93%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Coinbase의 경우도 이노베이션(ARKK)에 8.96%, 차세대인터넷(ARKW)에 10.68%, 핀테크혁신(AKRF)에 12.07% 보유하고 있다.
테크(Tech) 관련 3개 ETF의 상위 15개 종목 평균 편입비중이 81%로 적지 않은 집중도를 가진 데다 중복되는 종목 비율도 높아 ARK인베스트로써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언론상에 테슬라 장기 전망에 대한 확신을 피력하면서도 6월부터 7월 실적발표 전까지 몇 차례에 걸쳐 ARK ETF의 테슬라 매도 뉴스를 접하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2014년 설립부터 ETF 출시 시기를 보면 장기 성장 투자상품 제조 능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2014년 이노베이션(ARKK)외에도 자율기술로보틱스(ARKQ), 유전자혁명(ARKG), 2021년 우주항공(AKRX) 등의 테마와 종목 발굴은 시장보다 과감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ARK ETF의 장기 성장주에 대한 기대 보다 버블 논란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높은 변동성과 과도한 종목 집중은 충분한 논란거리가 된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2014년에 ARK ETF를 들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2020년 이후 설정액이 급증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성장주를 초기에 발굴하고 장기간 의견을 유지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성장주의 8부 능선에서 설정액이 급증하고 관련 신규 투자상품이 쏟아지지만 결국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해 왔다. 최근 국내 자산관리 시장도 ETF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새로운 아이디어 기반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성장 산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고객설득을 통하여 장기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이 이러한 변화 가운데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