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원 코츠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코츠테크놀로지
조지원 코츠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코츠테크놀로지
싱글보드컴퓨터(SBC) 기반 방위산업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 기업인 코츠테크놀로지가 방위산업 국산화를 선도하는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지원 코츠테크놀로지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 고도화를 통해 K-방산의 위상을 제고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5월에 설립된 코츠테크놀로지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온도, 습도, 진동, 충격 등 국방 규격을 충족하는 컴퓨터 장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는 K2전차, 장보고 잠수함 등과 같은 무기에 적용된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임베디드 시스템이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가 내장되는 컴퓨터 시스템을 뜻한다. 무기체계의 안정성과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능력은 필수적이다.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개발자들을 영입해 자체적인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SBC는 상용 컴퓨터와 달리 여러 부품을 단일회로기판으로 구성해 열악한 환경 조건에서도 구동이 가능한 방위산업용 컴퓨터다. 컴퓨터 장치를 방위산업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류없이 동작할 수 있도록 신호 무결성과 전원 무결성이 요구된다. 특히 고온에서 구동이 가능한 효율적인 방열 프레임 설계가 필요하다. 코츠테크놀로지의 SBC는 자체적인 설계 노하우를 통해 국방 규격을 충족한다. 고객사의 무기체계에서 요구하는 스펙에 따라 사양, 규격 등을 결정해 제품을 설계 및 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용 전시기 △무기체계탑재용 컴퓨터장치 △무기체계 시스템을 개발·제작해오고 있다. 이같은 제품 개발을 통해 코츠테크놀로지는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해공은 물론 유도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랙 레코드를 구축하고 있다.
코츠테크놀로지 "임베디드 시스템 고도화로 K-방산 위상 제고"
코츠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41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6%의 성장률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회사는 그간 구축해왔던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민수 분야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분야는 철도, 사물인터넷(IoT) 부문으로 진출했다. 현재 매출 비중은 10~15%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의 군비 경쟁이 본격화됐다. 무기 구매 트렌드 또한 정치적, 전략적 부담이 적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이 높게 부상하고 있어 국내 방산업체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쟁 양상 또한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기술 고도화된 방산용 컴퓨터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같은 방위산업 트렌드 변화는 코츠테크놀로지의 주력 사업인 SBC의 국산화 수요와 직결돼 회사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계 기업들과 대등한 스펙·호환성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이번 상장을 통해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1만1500원이며 총 공모 금액은 100억~115억원이다. 오는 26~2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8월 1~2일 일반 청약 후 8월 10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츠테크놀로지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해 더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1분기 기준으로 수주잔고 955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츠테크놀로지는 24년간 50여종의 방산용 SBC를 자체 개발, 기존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SBC를 국산화해 K2전차, K21장갑차, 장보고잠수함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했다"며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955억원이며 향후 K2전차 폴란드 2~4차 수출, 천마 사격통제 컴퓨터 및 천궁2 통합운용컴퓨터 프로젝트에 따른 수주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