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자신을 만지려던 초등학생을 피하며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자신을 만지려던 초등학생을 피하며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자신을 만지려던 초등학생을 피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는 이유로 일부 맘카페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장원영이 그 집 애 장난감이냐"며 맘카페 회원들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친맘카페' 행보를 소환했다. 일부 맘카페 회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이들에게 정치사회적으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완장'을 채워준 문 전 대통령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원영은 장난감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남자 초등학생이 지나가는 장원영 팔을 만지려 하자 장원영이 놀라 피했는데, 그러자 맘카페에서 장원영한테 '어떻게 애한테 그럴 수 있냐'고 맹비난이다"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눈빛 봐라 쯧쯧" 장원영 맹비난 맘카페…전여옥  "文 때문" [이슈+]
최근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장원영이 자신을 만지려던 초등학생을 피하며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을 두고 "씁쓸하다", "대처 너무 별로다", "애한테 너무하네", "완전 별로다. 눈빛 봐라 쯧쯧", "인성이 어떨지 경험하지 않아도 보이는 에피소드" 등 맹비난을 쏟아냈다.

전 전 의원은 '한번 웃어줬으면 아이에게 평생 소중한 기억인데 아쉽다'고 비판한 맘카페 회원을 향해 "내 아이 몸에 누가 손 대면 '평생 추억이니 웃어주라'고 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다른 회원들은 장원영 표정이 '해로운 거 닿은 것 같다'고 인성까지 싸잡아 비난한다"고 전했다.
장원영을 비난하는 맘카페 회원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장원영을 비난하는 맘카페 회원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전 전 의원은 맘카페에 부정적인 글이 한 번 올라오는 순간 동네 카페, 식당, 병원 등이 문을 닫게 되는 '절대권력'을 가졌다면서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고 한 사무엘 헌팅턴이 한국 맘카페를 보면 '바로 이거야'라고 하면서 무릎을 '탁'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맘카페 비난을 이어가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그런데 맘카페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면서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전국 지역 맘카페 회원들과 만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맘카페에 붉은 완장을 채워준, 맘카페를 정치 조직으로 삼은 문(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을 앞둔 3월 전국 지역 맘카페 회원들과 만나 "페미니스트 대통령, 여성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여성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온라인 지지 기반으로 30~40대 여성 중심의 맘카페를 꼽기도 했다.

이런 문 전 대통령의 '친맘카페' 전략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적극 활용했다. 그는 2022년 2월 말 대선을 앞두고 '친문' 성향의 맘카페 '82쿡'에 글을 올려 지지를 호소했었다.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 대표는 '82쿡 회원 여러분 대선후보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민주당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노무현 대통령님과 문재인 대통령님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염원하셨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가치를 국정 운영에 담으려 노력하셨다. 저 이재명도 다르지 않다"고 썼다.
사진=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소극장' 화면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소극장' 화면 캡처
이 대표는 또 82만 회원들이 활동하는 여성 커뮤니티 '여성시대'(여시)도 찾아 글을 올려 "저 자신이 감히 품격 있는 후보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가 가진 꿈은 대한민국이 미래를 선도하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데 있다"며 "적어도 사는 데 있어 안전함을 느끼고, 꿈을 펼칠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삶. 제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삶은 여시님들이 바라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적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