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하루에도 몇번씩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그 중심엔 이차전지주가 있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10포인트(1.67%) 내린 2592.3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하락해 다시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60억원, 661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홀로 9941억원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0.29%)는 이날 하락에 지난 10일(종가 6만9500원) 이후 12거래일 만에 6만원대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는 6만9800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2.36%), SK하이닉스(-0.35%), 삼성바이오로직스(-1.09%) 등 대형주가 모두 부진했다. 장 내내 반등과 반락을 거듭하던 POSCO홀딩스(-4.26%), 포스코퓨처엠(-6.35%)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결국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18% 빠진 900.63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950선까지 올랐다가 880선까지 내리는 등 변동폭을 키웠다. 전날 역대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했지만, 최근 급등세를 지속한 이차전지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에 지수는 뒷걸음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178억원, 2109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 혼자 86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대체로 내렸다. 에코프로비엠(-1.52%), 에코프로(-5.03%), 엘앤에프(-5.4%)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반면 포스코DX(1%), 셀트리온제약(3.81%)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내내 혼란스러웠다.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자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장중 58만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한때 26.6% 떨어진 42만8500원(장중 저점)까지 내렸다. 에코프로 역시 장중 고점(153만3900원) 대비 저점(113만6000원)이 26%가량 차이 날 정도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공매도 청산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숏커버링'으로 주가가 급등했고, 주가 상승을 기회 삼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빌린 주식을 갚으려고 해당 종목을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며 "코스닥지수는 장중 5% 넘게 급락 후 낙폭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물 출회 속에서도 이차전지 중심 수급 쏠림이 다시 이어지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수급 쏠림으로 인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내린 1274.5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고조된 가운데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08%, S&P500지수는 0.28%, 나스닥지수는 0.61% 각각 올랐다. 다우지수는 1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는 2017년 2월 이후 최장 기간 오름 행진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