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지금이라도 2차전지株 사야할까…"차라리 타 업종서 투자처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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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담당 애널리스트, 현 주가 수준 설명 어려워
신규 매수하기엔 위험 부담 커…차라리 타 업종 투자 권유
2차전지 내 다음 투자처…대형주보단 중·소형 종목 "2차전지 섹터는 계속 성장하겠죠, 그러나 일부 종목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 미래의 이익까지 밸류에이션에 반영한 종목의 주가는 이미 고점입니다. 이러한 종목을 지금 와서 신규 매수를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큽니다. 차라리 주가가 많이 하락한 섹터에서 알짜 종목을 찾는 게 더 나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2차전지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A씨는 지금이라도 2차전지 주요 종목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차라리 타 업종 내에서 괜찮은 종목을 노리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최근 2차전지와 관련된 종목들이 전례 없는 급등세를 보이자 향후 주가 전망이 어렵단 이유에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에코프로는 1062% 급등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393%), POSCO홀딩스(116%), 포스코DX(447%), LS(56.94%)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A씨는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2차전지 종목과 관련해 투자의견을 내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소신 있게 의견을 내더라도 돌아오는 것은 투자자들의 욕설과 주변의 눈치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최근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주가 전망이 어려워졌단 의견도 덧붙였다. 그동안 믿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은 과거부터 반복된 현상이지만, 이번 2차전지 종목의 급등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에코프로에 이어 포스코, LS그룹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일부 그룹주의 경우 주가 상승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성을 인정하더라도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오름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이미 상장돼 있어, 기업 가치가 이중으로 반영돼 있단 이유에서다. 게다가 에코프로는 이미 먼 미래가치까지 끌어 쓴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A씨는 POSCO홀딩스와 LS 역시 에코프로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에코프로와는 다르게 움직일 것으로 봤다. 시장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주가는 증권사 분석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이미 분석 영역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그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향후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밈주식(유행성 주식)이 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쏠림 현상인 만큼 누군가가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하면 매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POSCO홀딩스와 LS의 경우도 에코프로와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POSCO홀딩스 주식을 3조9076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S의 주식은 112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A씨는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10년 뒤 실적을 기대하며 현 주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변수가 계산되지 않은 투자로 본다"며 "북미 2차전지 소재 시장 내에서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가능성, 미국 정책 변수 등 시장에서 우려하는 변수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주가가 많이 하락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큰 2차전지 섹터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으나, 반대로 주가가 조정받게 되면 손실은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A씨는 "매일 주식을 들여다보는 애널리스트도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데, 2차전지 관련주라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키우는 것"이라며 "차라리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바이오 섹터 등에서 괜찮은 종목을 찾는 것도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2차전지 섹터 내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종목을 노리고 조언한다. 대형 2차전지 종목보단 실적 개선이나 수주 등 모멘텀이 확실한 중·소형주를 눈여겨보라는 설명이다.
A씨는 "시장에서 제2, 3의 에코프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주요 2차전지 기업에 장비 등을 납품하는 중·소형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 2차전지 종목들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상대적으로 덜 오르거나 주가 모멘텀이 뚜렷한 중·소형 종목을 노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통상 전방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될 경우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2차전지 담당 애널리스트, 현 주가 수준 설명 어려워
신규 매수하기엔 위험 부담 커…차라리 타 업종 투자 권유
2차전지 내 다음 투자처…대형주보단 중·소형 종목 "2차전지 섹터는 계속 성장하겠죠, 그러나 일부 종목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 미래의 이익까지 밸류에이션에 반영한 종목의 주가는 이미 고점입니다. 이러한 종목을 지금 와서 신규 매수를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큽니다. 차라리 주가가 많이 하락한 섹터에서 알짜 종목을 찾는 게 더 나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2차전지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A씨는 지금이라도 2차전지 주요 종목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차라리 타 업종 내에서 괜찮은 종목을 노리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최근 2차전지와 관련된 종목들이 전례 없는 급등세를 보이자 향후 주가 전망이 어렵단 이유에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에코프로는 1062% 급등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393%), POSCO홀딩스(116%), 포스코DX(447%), LS(56.94%)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A씨는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2차전지 종목과 관련해 투자의견을 내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소신 있게 의견을 내더라도 돌아오는 것은 투자자들의 욕설과 주변의 눈치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최근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주가 전망이 어려워졌단 의견도 덧붙였다. 그동안 믿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은 과거부터 반복된 현상이지만, 이번 2차전지 종목의 급등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에코프로에 이어 포스코, LS그룹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일부 그룹주의 경우 주가 상승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성을 인정하더라도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오름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이미 상장돼 있어, 기업 가치가 이중으로 반영돼 있단 이유에서다. 게다가 에코프로는 이미 먼 미래가치까지 끌어 쓴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A씨는 POSCO홀딩스와 LS 역시 에코프로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에코프로와는 다르게 움직일 것으로 봤다. 시장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주가는 증권사 분석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이미 분석 영역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그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향후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밈주식(유행성 주식)이 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쏠림 현상인 만큼 누군가가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하면 매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POSCO홀딩스와 LS의 경우도 에코프로와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POSCO홀딩스 주식을 3조9076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S의 주식은 112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A씨는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10년 뒤 실적을 기대하며 현 주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변수가 계산되지 않은 투자로 본다"며 "북미 2차전지 소재 시장 내에서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가능성, 미국 정책 변수 등 시장에서 우려하는 변수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주가가 많이 하락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큰 2차전지 섹터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으나, 반대로 주가가 조정받게 되면 손실은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A씨는 "매일 주식을 들여다보는 애널리스트도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데, 2차전지 관련주라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키우는 것"이라며 "차라리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바이오 섹터 등에서 괜찮은 종목을 찾는 것도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2차전지 섹터 내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종목을 노리고 조언한다. 대형 2차전지 종목보단 실적 개선이나 수주 등 모멘텀이 확실한 중·소형주를 눈여겨보라는 설명이다.
A씨는 "시장에서 제2, 3의 에코프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주요 2차전지 기업에 장비 등을 납품하는 중·소형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 2차전지 종목들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상대적으로 덜 오르거나 주가 모멘텀이 뚜렷한 중·소형 종목을 노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통상 전방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될 경우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