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테마 주가 들썩…빅파마 개발 현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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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 한 달 만에 200% 폭등
지속형 비만치료제 텀싯 공지
일라이릴리 경구용 후기 임상
2상에서 마운자로 보다 뛰어나
지속형 비만치료제 텀싯 공지
일라이릴리 경구용 후기 임상
2상에서 마운자로 보다 뛰어나
최근 바이오 섹터 투심 악화 속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주가가 들썩였던 바이오회사들은 빅파마가 시판 중인 주사 제재 비만치료제의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현재 비만치료제 강자로 꼽히는 빅파마들은 경구용 제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쏟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펩트론의 주가는 2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12일 7650원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200% 폭등했다. 같은 기간 인벤티지랩의 주가 역시 70% 가까이 급등했다.
뒤이어 6월 29일 펩트론은 공지문을 또 올렸다. 1개월 이상 지속형 비만·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의 물질이전계약(MTA)이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텀싯(Term sheet)을 수령, 7월 실사 일정이 확정됐다는 내용이다.
펩트론은 약효 지속성 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에 글로벌 빅파마의 비만치료제를 접목하면 1주 1회에서 4주 1회까지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펩트론의 주가가 급등하자, 지속형 약물을 개발 중인 인벤티지랩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서 펩트론은 2020년 10월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형 펩타이드 신약 MTA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물질은 해당 파트너사가 1일 1회 주사형으로 개발한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1개월 지속형과 3개월 지속형으로 개발됐다. 후보물질 제공까지 완료했지만, 최종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펩트론 관계자는 “당시 계약을 맺으려고 했던 글로벌 회사가 경구용 제형 개발을 결정하면서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막상 경구용 제형이 출시되고 효능이 주사제보다 미비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출시한 비만치료제 주 1회 제형이 부각되면서 업계에서 지속형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보노디스크는 2019년 GLP-1 유사체 최초로 경구용 제재 리벨서스정(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적응증은 2형 당뇨병이며, 비만치료제로는 허가받지 않았다. 1일 1회 치료 용량은 7mg과 14mg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6월 26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50mg의 비만 또는 과체중 임상 3상에서 체중이 15.1% 감소해 위약군(2.4% 감소)보다 우월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환자 비율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군 84.9%, 위약군 25.8%다.
이미 시판 중인 노보노디스크의 주 1회 주사 제재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68주간 투여 시 평균 15%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 경구용에서도 주사제와 맞먹는 효능을 입증한 셈이다. 노보노티스크는 연내 미국 품목허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일라이릴리는 최근 GIP/GLP-1/글루카곤(GCG) 수용체 삼중작용제 비만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2상 결과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가 레타트루타이드 12mg 48주 복용한 후 체중이 24.2% 감소했다.
일라이릴리의 주 1회 주사 제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임상 3상 22.5% 체중 감소를 뛰어넘는 수치다.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3상 ‘TRIUMPH 시험’을 개시한다.
지난 5월 일라이릴리는 2형 당뇨병 및 비만치료를 위한 경구용 GLP-1 유사체 올포글리프론에 대한 임상 3상 연구 개시도 알렸다. 올포글리프론은 2상에서 36주차에 임상 참가자 체중을 최대 14.7% 줄였다. ACHIEVE-4로 명명된 3상은 2형 당뇨병 및 비만 262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1일 1회 올포글리프론의 효과를 평가하게 된다.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경구용 치료제가) 저렴하고 만들기가 더 쉬우며 임상적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등 중간 소득 시장에서 매우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운자로의 한 달 약값은 130만원, 위고비는 180만원이 넘는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26일 18시02분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펩트론의 주가는 2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12일 7650원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200% 폭등했다. 같은 기간 인벤티지랩의 주가 역시 70% 가까이 급등했다.
비만 테마로 한 달 만에 200% 주가 급등
펩트론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는 홈페이지 공지문이 게시되면서다. 6월 12일 펩트론은 “올해 바이오 인터네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가했으며, 그 결과 탑티어 글로벌 제약사들과 1개월 이상 비만·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의 구조와 실사 일정 등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와 1개월 이상 지속 GLP-1/GIP 이중 수용제 작용제의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MTA 체결을 논의했다”고 했다.뒤이어 6월 29일 펩트론은 공지문을 또 올렸다. 1개월 이상 지속형 비만·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의 물질이전계약(MTA)이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텀싯(Term sheet)을 수령, 7월 실사 일정이 확정됐다는 내용이다.
펩트론은 약효 지속성 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에 글로벌 빅파마의 비만치료제를 접목하면 1주 1회에서 4주 1회까지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펩트론의 주가가 급등하자, 지속형 약물을 개발 중인 인벤티지랩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서 펩트론은 2020년 10월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형 펩타이드 신약 MTA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물질은 해당 파트너사가 1일 1회 주사형으로 개발한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1개월 지속형과 3개월 지속형으로 개발됐다. 후보물질 제공까지 완료했지만, 최종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펩트론 관계자는 “당시 계약을 맺으려고 했던 글로벌 회사가 경구용 제형 개발을 결정하면서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막상 경구용 제형이 출시되고 효능이 주사제보다 미비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출시한 비만치료제 주 1회 제형이 부각되면서 업계에서 지속형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보노디스크는 2019년 GLP-1 유사체 최초로 경구용 제재 리벨서스정(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적응증은 2형 당뇨병이며, 비만치료제로는 허가받지 않았다. 1일 1회 치료 용량은 7mg과 14mg이다.
경구용 임상 여전히 활발, 삼중작용제 기대
빅파마의 관심은 여전히 경구용 제재 개발에 쏠려있다. 현재 글로벌에서 비만치료제 강자는 전통적인 당뇨병 치료제 명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꼽힌다.노보노디스크는 지난 6월 26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50mg의 비만 또는 과체중 임상 3상에서 체중이 15.1% 감소해 위약군(2.4% 감소)보다 우월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환자 비율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군 84.9%, 위약군 25.8%다.
이미 시판 중인 노보노디스크의 주 1회 주사 제재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68주간 투여 시 평균 15%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 경구용에서도 주사제와 맞먹는 효능을 입증한 셈이다. 노보노티스크는 연내 미국 품목허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일라이릴리는 최근 GIP/GLP-1/글루카곤(GCG) 수용체 삼중작용제 비만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2상 결과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가 레타트루타이드 12mg 48주 복용한 후 체중이 24.2% 감소했다.
일라이릴리의 주 1회 주사 제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임상 3상 22.5% 체중 감소를 뛰어넘는 수치다.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3상 ‘TRIUMPH 시험’을 개시한다.
지난 5월 일라이릴리는 2형 당뇨병 및 비만치료를 위한 경구용 GLP-1 유사체 올포글리프론에 대한 임상 3상 연구 개시도 알렸다. 올포글리프론은 2상에서 36주차에 임상 참가자 체중을 최대 14.7% 줄였다. ACHIEVE-4로 명명된 3상은 2형 당뇨병 및 비만 262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1일 1회 올포글리프론의 효과를 평가하게 된다.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경구용 치료제가) 저렴하고 만들기가 더 쉬우며 임상적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등 중간 소득 시장에서 매우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운자로의 한 달 약값은 130만원, 위고비는 180만원이 넘는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26일 18시02분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