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강북에서도 분양가가 평당 4천만원에 달하는 아파트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고삐가 풀린 분양가, 과연 어디까지 오르는 걸까요?

부동산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분양가,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기자>

최근 치솟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를 보면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과장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한강 이북 지역에서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서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달 공급되는 구의역의 아파트는 평균 분양가가 4050만원에 달합니다.

다음달 4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 분양에 나서는 이문동의 한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3200만원대로 84㎡의 분양가는 11억원대 안팎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 4월 인근 휘경동 아파트가 3.3㎡당 분양가가 2930만원인것과 비교해 평당 200만원 이상이나 더 비싼겁니다.

분양가 상승으로 서울은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기준 10억원 미만의 아파트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지난달 기준 3,192만원으로 지난해 6월 2,821만원과 비교했을때 13% 정도 오르며 가장 높은 분양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이러한 분양가 고공행진은 서울 뿐만아니라 인근 주요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죠?

<기자>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서 지역 호재가 있는 곳들의 분양가 역시 서울 못지 않습니다.

경기도 광명에 들어서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이하 광명 아이파크·광명4구역)의 국평 최고 분양가가 12억 72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요.

평당 분양가가 약 3700만원대 선입니다.

앞으로 분양 예정인 광명5구역은 물론 광명 11구역과 12구역 재개발에서는 더욱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경기도 의왕시에 공급한 한 단지의 경우(인덕원퍼스비엘) 전용 84㎡가 최고 10억 7,900만 원으로 분양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난달 정당계약 시작 9일 만에 완판된 바 있습니다.

최근 경기 용인에서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2억원에 달하는 단지가 나오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청약통장이 몰렸습니다.

<앵커>

원자개 가격 인상을 감안해도 분양가 오르는 속도가 가파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앵커>

아무래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분양가를 끌어 올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주요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이 계속 오른 점이 분양가 상승에 반영되고 있는데요,

각종 건자잿값의 급등과 고금리 여파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올해 초 전매 제한 완화 등 청약 관련 규제가 대거 풀린 것도 한몫했습니다.

현재 서울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이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습니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도 전매 제한 기간이 1년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가점제만으로 공급했던 전용 85㎡ 이하 물량에서도 (가점제 40% 추첨제 60% 로 입주자를 모집하면서) 청약 기회가 넓어졌습니다.

내년부터 제로 에너지 관련 정책이 시행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분양가의 상승 압박도 강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서울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은 가성비가 있다는 인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가격 차이가 좁혀진건가요?

<기자>

어제 청약이 진행된 용산구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4500만원이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와 비교해 시세 차익만 5억원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대감 속에 평균 경쟁률 162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송파구 문정동의 새 아파트도 강북의 인기단지와 분양가 수준이 비슷했습니다.

이곳은 3.3㎡당 3583만원 수준에서 분양가가 확정됐는데요. 송파 인근 구축 단지의 매매가가 3.3㎡당 4000만원 안팎인 걸 감안하면 저렴한 수준입니다.

최근 분양한 서대문구 가재울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3580만원으로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오히려 강남이 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강남의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말이 언뜻 이해가 안가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했을때 강남의 분양가 자체는 비쌉니다.

강남의 주요 분양 예정 단지들 평당 분양가는 6~7천만원 수준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재건축을 마친 주요 단지들이 앞으로 평당 1억원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겁니다.

때문에 고가점자, 1주택자, 소위 있는자에만 허락된 착한 분양가라는 말도 나옵니다.

올해 하반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9개 단지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체 1만1546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300여가구입니다.

2년 넘게 멈췄던 강남권 분양이 올 하반기 물꼬를 트는 만큼 관심을 가진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해당 단지들은 실제 잔금을 치를 여력만 된다면 무조건 청약에 나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만큼 희소성도 더욱 부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작 내집마련이 절실한 사람들은 서민들인데 이사람들은 시세보다 비싸게 사고, 자금 여력있는 현금부자들만 더 큰 시세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분양가, 오늘이 가장 싸다"…'강남·용산' 분상제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