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우주 스펙터클'…한국 SF영화 이정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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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
폭탄같은 유성우 실감나게 묘사
뛰어난 영상미에 드라마 입혀
일부 장면은 개연성 떨어지기도
폭탄같은 유성우 실감나게 묘사
뛰어난 영상미에 드라마 입혀
일부 장면은 개연성 떨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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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 중반부에 나오는 유성우 낙하 장면이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이 장면에선 이전 한국 영화에서 거의 볼 수 없던 ‘우주 스펙터클’이 그럴듯하게 펼쳐진다. 마치 달에 온 것처럼 실감 나고 박진감 넘친다.
시나리오를 쓴 김 감독은 극중 달 탐사선인 ‘우리호’ 발사와 태양풍 사고 이후 살아남은 선우의 달 착륙, 유성우가 쏟아지는 달, 극적인 달 탈출 등 영화 속 장면과 내용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일하는 ‘우주 박사’들에게 검증받았다고 했다. 일반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비과학적이거나 사실과 크게 어긋난 ‘옥에 티’를 찾기란 쉽지 않을 듯싶다.
영화는 선우를 포함한 대원 세 명이 탑승한 한국의 두 번째 유인(有人) 달 탐사선 우리호가 발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이야기는 태양풍 사고로 달에 홀로 고립된 선우를 중심으로 5년 전 한국의 첫 유인 달 탐사선 ‘나래호’ 폭발 사고 이후 지리산 천문대에서 칩거하다 선우를 구조하기 위해 나서는 전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 NASA에서 고위직으로 근무 중인 문영(김희애 분)을 축으로 진행된다.
특히 극중에서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이들 셋이 원격으로 조우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호불호가 엇갈릴 만한 대목이다. 재국의 고백에 선우가 마음을 돌리고, 문영이 선우를 구하기 위해 인류애를 호소하는 장면에선 눈물이 웃음으로 바뀌는 감정적 쾌감을 경험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투덜거릴 수도 있겠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