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부품 기업이 올 2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하반기엔 부품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부진한 성적표 내민 IT부품사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2조22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6% 줄었다. 스마트폰과 PC의 수요가 움츠러든 결과다.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엔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5·폴드5와 애플 아이폰15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줄줄이 나오고 고객사 주요 부품 재고물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적자를 겨우 면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7% 감소했다. 매출은 3조9072억원으로 같은 기간 5.5% 많아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IT 제품 판매가 줄어 실적이 나빠졌다”며 “하반기에는 고객사의 신제품이 나오면서 관련 부품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번까지 5분기 연속 적자다. 하지만 적자폭은 올 1분기(영업손실 1조984억원)보다 줄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5% 감소한 4조7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9월 출시되는 아이폰15에 디스플레이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엔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261억원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하반기에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4분기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