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2차전지, '바이오 데자뷔' 경고 [마켓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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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맥을 짚어보는 시간, 마켓플러스입니다.
● 첫 번째 키워드는 '널뛴 증시'입니다.
오늘 오전까지 2차전지 종목으로 몰리던 자금이 오후 들어 썰물처럼 빠지면서 그야말로 ‘널뛰는 증시’가 연출됐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줄였다가 다시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과 1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변동이었습니다.
코스닥 지수의 흐름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주가 움직임과 유사한 점을 놓고 볼 때 2차전지주로 몰린 투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순간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개인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외국인은 공매도 숏 커버링이 뒤엉켰고, 지수비중이 높아진 에코프로비엠(10.2%)과 에코프로(7.5%)가 급등락하자 지수도 흔들렸습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 집중적으로 매도세가 몰리면서 코스닥 지수가 5% 넘게 떨어졌고, 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장중 50만 원을 넘겼던 에코프로비엠은 1.52% 빠진 45만5,000원에 장을 마쳤고요. 150만 원을 터치한 에코프로는 5.03% 내리면서 122만8,000원에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 다음 키워드는 ‘바이오쏠림 데자뷔’입니다.
바로 2차전지주에 몰리는 투심을 두고 나오는 말인데요.
개인은 오늘 오전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 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대부분 대장주인 에코프로를 포함한 2차전지 관련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를 두고 과거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쏠림’과 유사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3월 8~9만 원대를 오가던 셀트리온은 1년 뒤 36만 원을 넘기면서 4배 넘게 급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셀트리온 주가는 과거 고점 대비 60%가량 빠진 상태로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역시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의 거래량 비중은 지난 4월 고점을 넘어선 '과열 국면'"이라고 진단하고, "시장이 부진하면 과열 국면의 투자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모멘텀이나 시가총액 대비 이차전지주 거래량의 쏠림이 과도한 상황"이라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못하면 해당 종목의 우위가 계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과거 숏스퀴즈를 겪었던 종목은 모두 주가 하락을 겪었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투자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마지막 키워드는 '잊혀진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오늘 장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7만전자가 무너진 건데요. 삼성전자가 7만 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0일 이후 보름 만입니다. SK하이닉스도 0.35% 내린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증시에서 주가 상승폭이 큰 2차전지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이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도체 상승 사이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의 반도체 감산 정책과 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2차전지에 밀린 반도체주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