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 커맨더. /사진=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 커맨더. /사진=AP
미국 백악관도 '개 물림' 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이 백악관 직원들을 무는 사고를 낸 까닭에 추가 훈련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백악관에 들어온 독일산 셰퍼드 '커맨더'는 지금까지 최소 10차례나 직원들을 물었고, 커맨더에 물려 병원에 간 직원도 있다.

앞서 CNN은 '쥬디셜 워치'가 정보공개 청구법을 통해 확보한 문건을 인용해 커맨더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있다 갑자기 비밀경호원에게 달려들었고, 이때 바이든 여사는 이 개를 통제하지 못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의 공보책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자택에서 키우던 반려견들이 백악관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빡빡한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나쁜 버릇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질 여사는 대통령 부부가 반려견을 훈련하고 통제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경호원 및 직원들과 의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가족들이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커맨더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지정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해변을 걷는 '커맨더(Commander)'.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해변을 걷는 '커맨더(Commander)'. /사진=로이터
AFP에 따르면 커맨더 말고도 바이든 부부의 또 다른 독일산 셰퍼드인 '메이저' 역시 백악관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메이저는 2021년 최소 한 차례 개 물림 사고를 냈고, 잠시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로 보내졌다가 다시 훈련받았지만, 결국 대통령의 친구에게 입양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대대로 개들에게 개방적이었고, 지금까지 백악관을 거쳐 간 개는 100마리가 넘는다. 커맨더나 메이저와 달리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밀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키우던 '보', '서니'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바이든 부부는 짧은 줄무늬 털을 가진 고양이 '윌로우'도 함께 키우고 있으며, 이 고양이는 개들과 달리 별다른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