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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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로 가족을 위협하던 미국의 10살 소년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와 대치극을 벌인 것도 모자라 경찰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은 전날 오전 11시20분께 시카고 남부 베벌리 지구 주택가에서 "집 안 정리를 하라"는 엄마 말에 화가 난 10살 A군이 총기로 가족을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앓는 10살 소년이 집 안에서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특수화기전술팀(SWAT)을 출동시켰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를 들은 A군은 현관 입구로 걸어 나왔고, 경찰관들과 자기 머리에 차례로 총구를 겨누다가 경찰관들을 향해 총탄 1발을 쐈다고 AP는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소년의 집을 향해 콩주머니탄을 쏘며 상황을 진정시켜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소년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자기 머리에 또 총을 겨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관들은 A군을 겁주기 위해 화학약품을 현관 입구 쪽에 분사했고, A군은 결국 경찰 명령에 따라 총을 버렸다.

체포된 A군은 정신감정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할아버지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자는 '집 안 정리를 하라'는 엄마 말에 화가 나서 엄마의 손가방에 들어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라면서 "손자가 이전에도 감정 컨트롤이 안 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같은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이 사용한 총기는 가족 중 한 명이 합법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잠금장치는 채워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