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 이어 볼리비아에도 드론 지원?…양국 군사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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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마약 밀매 감시용" 해명…이란제 미사일 구매설은 부인
'세계 최대 매장량' 리튬 정보 공유 가능성도…현지 전문가 "반역 같은 협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인비행장치(드론)를 공급해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이란이 이번에는 볼리비아와 드론 지원을 포함하는 군사협정을 체결했다.
2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엘디아리오에 따르면 에드문도 노비요 볼리비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라파스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국방부와의 협정 내용에 대해 보고했다.
노비요 장관은 "지난 20일 모하마드 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부 장관과 테헤란에서 만나 밀수, 마약 밀매, 나노과학 기술, 사이버 보안 시스템 등에 대한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며 관련 양자 협력 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악 지대가 많은 볼리비아 지형 특성상 드론 도입의 시급성을 표명하고, 이란의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노비요 장관은 "지상과의 통신 시스템 등 이란 측에서 보유한 드론 기술을 우리에게 보여줬다"며 "드론이 캡처한 이미지를 통해 마약 밀매 또는 밀수와의 전쟁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 측 기술로 생필품 밀수 행위와 마약 흐름 통제를 위한 우리의 요구 사항이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란 측) 답변도 받았다"고 부연했다.
볼리비아 국방부는 또 강 지역 순찰을 위한 선박, 해킹 방지를 위한 사이버 보안 시스템, 헬기·항공기 정비 기술 등에 대한 이란의 지원도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이란제 드론을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들여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것과 관련,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규제를 받는 이란 입장에서 이번 협정은 남미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디딤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쿠바·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내 반미 성향 국가와 밀착한 이란으로선 남미에서의 협력 강화가 국제사회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국내와 이웃 국가에서 큰 우려를 보내고 있는 이란제 미사일 구매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비요 장관은 "이번 협정에는 무기를 포함한 전쟁물자 확보와 관련한 사안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지역 평화에 위협이 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볼리비아는 2005년에 중국산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20여기를 미국 지원으로 폐기한 적 있는데, 루이스 아르세 정부가 이번에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을 이란에서 새로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자국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등지에서도 "협정의 정확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비요 국방부 장관은 또 인구 조사를 위한 정밀 지도 제작을 위해 이란의 지형 탐사 기술력을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곤살레스 산체스 데로사다 정부(1993∼1997년·2002∼2003년 재임)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산체스 베르사인 변호사는 엘데베르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유한 리튬을 내줄 수 있는, 반역 같은 협정"이라고 힐난했다.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인 볼리비아의 천연자원 관련 정보가 이란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르사인 변호사는 "이란과의 이번 협정에서 핵심은 리튬"이라며 "볼리비아의 국익을 위한 게 아니다.
(이란과 같은 반미 성향의) 쿠바와 베네수엘라에나 도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매장량' 리튬 정보 공유 가능성도…현지 전문가 "반역 같은 협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인비행장치(드론)를 공급해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이란이 이번에는 볼리비아와 드론 지원을 포함하는 군사협정을 체결했다.
2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엘디아리오에 따르면 에드문도 노비요 볼리비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라파스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국방부와의 협정 내용에 대해 보고했다.
노비요 장관은 "지난 20일 모하마드 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부 장관과 테헤란에서 만나 밀수, 마약 밀매, 나노과학 기술, 사이버 보안 시스템 등에 대한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며 관련 양자 협력 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악 지대가 많은 볼리비아 지형 특성상 드론 도입의 시급성을 표명하고, 이란의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노비요 장관은 "지상과의 통신 시스템 등 이란 측에서 보유한 드론 기술을 우리에게 보여줬다"며 "드론이 캡처한 이미지를 통해 마약 밀매 또는 밀수와의 전쟁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 측 기술로 생필품 밀수 행위와 마약 흐름 통제를 위한 우리의 요구 사항이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란 측) 답변도 받았다"고 부연했다.
볼리비아 국방부는 또 강 지역 순찰을 위한 선박, 해킹 방지를 위한 사이버 보안 시스템, 헬기·항공기 정비 기술 등에 대한 이란의 지원도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이란제 드론을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들여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것과 관련,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규제를 받는 이란 입장에서 이번 협정은 남미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디딤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쿠바·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내 반미 성향 국가와 밀착한 이란으로선 남미에서의 협력 강화가 국제사회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국내와 이웃 국가에서 큰 우려를 보내고 있는 이란제 미사일 구매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비요 장관은 "이번 협정에는 무기를 포함한 전쟁물자 확보와 관련한 사안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지역 평화에 위협이 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볼리비아는 2005년에 중국산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20여기를 미국 지원으로 폐기한 적 있는데, 루이스 아르세 정부가 이번에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을 이란에서 새로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자국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등지에서도 "협정의 정확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비요 국방부 장관은 또 인구 조사를 위한 정밀 지도 제작을 위해 이란의 지형 탐사 기술력을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곤살레스 산체스 데로사다 정부(1993∼1997년·2002∼2003년 재임)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산체스 베르사인 변호사는 엘데베르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유한 리튬을 내줄 수 있는, 반역 같은 협정"이라고 힐난했다.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인 볼리비아의 천연자원 관련 정보가 이란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르사인 변호사는 "이란과의 이번 협정에서 핵심은 리튬"이라며 "볼리비아의 국익을 위한 게 아니다.
(이란과 같은 반미 성향의) 쿠바와 베네수엘라에나 도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