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 훼손, 예산 낭비 지적…지역사회 반발 지속
'레일바이크·유람뱃길'…소래포구 관광벨트 사업 난항
인천시 남동구가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관광 명소화 사업이 지역사회 반발 속에 구상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남동구에 따르면 구는 2026년까지 소래포구 일대에 레일바이크와 관광유람뱃길을 조성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소래 관광벨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남동구는 올해 초 예산 2억5천만원을 들여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 구상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21일에는 중간 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단위 사업별 기본 계획,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 등을 점검했다.

남동구는 당초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해오름광장∼고잔동 아암대로를 연결하는 편도 9㎞ 길이의 레일바이크 둘레길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해양환경 훼손과 소음·먼지 등 환경 피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YMCA는 "레일바이크는 생태 환경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조성 계획 또한 실효성이 없어서 설치비와 유지비만 낭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도 경관 훼손과 함께 소음과 분진 등으로 주거 생활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속해서 반대 민원을 넣고 있다.

남동구는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자 해오름광장 일대 공유 수면을 활용해 왕복 4㎞대로 레일바이크 구간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래포구에서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유람뱃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놓고도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다.

남동구는 최소 수심 3m만 확보되면 유람선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물때에 따라 유람선 운항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부정기적 운항이 잇따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철상 남동구의원은 "선착장이나 매표소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며 "운항에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사업성이 확보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아직 기본적인 사업 구상만 있을 뿐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주민 의견 수렴과 타당성 조사를 거쳐 세부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