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디램(DRAM)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47.1% 감소했다. 순손실은 2조987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실적의 배경은 낸드(NAND) 부문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되며 디램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상쇄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디램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집중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반면 낸드는 고객들의 재고 축적 수요 영향으로 인해 영업손실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되려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분기에는 디램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5만8000원, 1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며 재고의 유의미한 감소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 부문의 적자 지속이 아쉽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디램 부문의 실적 개선과 경쟁력을 감안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당 기간 조정을 보여 온 SK하이닉스 주가가 메모리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재차 강세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디램 부문 흑자전환과 낸드의 영업적자 폭 축소가 예상되는 등 펀더멘탈의 개선도 이러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