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용 쇄신 카드? 남녀 동수 유지…"주택난 등 경제 현안 주력"
캐나다, 대규모 개각…8명 유임에 23명 내각내 이동·7명 퇴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38개 부처 중 30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이날 개각은 지난 2021년 총선 이후 처음 실시한 본격 개각으로, 전체 각료 중 8명만 유임된 가운데 23개 부처 장관이 내각 내에서 다른 자리로 이동하고 7명이 퇴진 및 입각을 교대했다.

내각의 남녀 성비는 트뤼도 총리를 제외하고 기존대로 각 19명의 동수를 유지했다.

개각은 내각의 주력 인물을 정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제 분야를 강화해 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다가올 2025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현지 언론이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회견에서 내각의 새 진용이 시대적 도전을 반영, '신선한 에너지'를 충원할 것이라면서 주택문제와 기후변화, 화해 등의 국정 현안에 새로운 기법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전 세계에 태풍의 구름이 매우 현실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며 "캐나다가 다른 나라들보다 낫다고 해서 힘들게 애쓰는 수백만 캐나다 국민의 어려움이 덜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새 내각에서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 장관이 유임된 가운데 업무 능력 수위로 꼽혀온 애니타 애넌드 국방부 장관이 정부 지출을 운용하는 재정위원회를 맡고 숀 프레이저 이민부 장관이 주택·인프라부 장관에 기용되는 등 경제 부처 진용이 강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임된 장관은 또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환경기후변화, 혁신과학, 경제개발부 장관 등이 다.

주요 부처 중 국방부 장관에는 빌 블레어 비상계획부 장관이 기용됐고 법무부 장관은 토론토 출신의 아리프 비라니 의원이 초임 장관으로 발탁, 입각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개각에 대해 트뤼도 총리가 다수 장관을 교체, 정부의 실패를 자인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생계비 상승, 주거비용 가중 등 국가적 난제에 책임이 가장 큰 각료 한 사람이 경질되지 않았는데, 바로 트뤼도 자신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