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페그제 영향…ECB, 0.25%p 올리며 9회 연속 인상할 듯
걸프 국가·홍콩 금리 '도미노' 인상…ECB도 오늘 올릴 예정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도 26일(현지시간) 미국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이들 국가는 미국 달러와 연동하는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해 자국 통화를 보호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레포 금리(repo rate)를 6%로, 역레포 금리(reverse repo rate)를 5.5%로 각각 인상했다.

쿠웨이트도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할인율(discount rate)을 4%에서 4.25%로 높였다.

바레인은 1주 예금금리를 6.25%로, 예금금리(overnight deposit rate)를 6%로 인상했지만, 4주 예금금리는 6.75%를 유지했다.

또 카타르는 대출금리를 6.25%로, 예금금리는 5.75%로, 레포 금리는 6%로 각각 끌어올렸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UAE)는 예금금리(overnight deposit rate)를 5.15%에서 5.4%로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미국 달러와의 연동 정책으로 인해 통화정책에 관한 한 자체적으로 움직일 공간이 거의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홍콩도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5.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콩은 1983년 이래 달러 페그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자동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도 2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로 O.25%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차례 연속 인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달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고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천명한 바 있으며,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도 여전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