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백마회관 특별 디저트 / 사진=군인권센터 제공
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백마회관 특별 디저트 / 사진=군인권센터 제공
경기 고양시에 있는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의 관리관(상사급)이 병사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육군이 조사에 나섰다. 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16첩 반상'을 대접받았다는 의혹이 폭로된 데 이어 연일 백마회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8월 부임한 관리관이 회관 관리병을 폭행하고 괴롭혀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 관리관은 회관병이 가끔 말을 더듬자 "제대로 말해야 알아 처먹을 것 아니냐"고 호통을 치고 "저놈 말 더듬는 것을 빨리 고쳐야 하는데"라고 했다고 한다. 또 식사 중 고추를 집어 들고 회관병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희롱하거나, 다리를 다친 회관병이 밥을 먹으러 오지 못하자 "왜 오지 않느냐"면서 20분간 윽박지른 적도 있다고 한다.

관리관이 회관에 있던 도끼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이 망가질 때까지 회관병을 때리는가 하면, 플라스틱 파슬리 통으로 회관병의 머리를 때렸다고도 센터는 주장했다. 나아가 회관 영업이 끝난 후 회관병을 생활관으로 복귀시킬 때 관리관이 차에 태워주면서 자리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사람을 트렁크에 태우기도 했다고 한다.

백마회관에서 사적인 모임을 하면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센터는 "관리관이 지난 5월 근무 시간에 가족과 지인을 불러 VIP실에서 고기를 먹고 자신의 아들 생일에는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어오라고 시켰다"고 밝혔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즉시 관리관과 회관병을 분리하고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마회관은 이날 이틀째 영업을 중단했고 육군은 이날부터 현장점검에 나섰다. 육군은 입장문을 통해 "이날 추가로 제기된 사항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후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해당 부대의 경우 육본 감찰 인력으로 구성된 점검관이 전반적인 복지회관 실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는지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