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가격경쟁 비정상적…당분간 점유율 유지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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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면 가격 양보도…수요 위축시 내연기관 통해 보상 기대"
하반기 전망 두고는 "불확실성 여전…사업계획 달성 경계 오갈 듯"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기아가 현재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 상황을 거론하며 당장은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몇 개 브랜드로 시작한 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전기차 시장 자체가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에 들어가면서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이라며 최근의 전기차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앞서 테슬라가 여러 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포드도 최근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가격을 최대 1만달러까지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다.
비야디(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주 본부장은 이 같은 전기차 가격 경쟁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전기차는 당사 수익성 구조를 봤을 때 아직 수익성을 갖고 있지만 당분간 수익성보다는 시장을 지키는 데 좀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며 "일정 부분 필요하다면 가격도 양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출시 가격 자체에 손을 대기보다는 업계 최저 수준인 딜러 인센티브를 높여 판매를 촉진하되, 수익성은 그만큼 희생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수익성을 양보해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대응은 본격적으로는 2024년 이후 신차가 나가면서 진행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아는 전기차 자체의 수익성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였고,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로 수요가 위축되면 강점인 내연기관을 통한 보상이라는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주 본부장은 "올해 EV9, EV5가 나오고 내년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이 나온다는 점에서 전기차 풀 라인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경쟁은 격화하고 어려운 시장이 되겠지만 현재 갖고 있는 강점과 경쟁력 우위 상황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출시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을 국내에서 첫 달 1천300대 이상 판매했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월 7천대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 본부장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그 때문에 판매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판매는 사업계획 달성 경계선을 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상반기보다 원화 강세가 예측되고, 하반기에도 원자잿값 인하 부분이 확실히 작용하겠지만 (협력업체들과) 상생을 위한 연초 계획이 하반기로 밀려 재료비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는 현대차 및 해외 완성차업계와 함께 북미에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를 함께 제공한다고 밝힌 데 대해 "고객 편의를 중심에 두고 추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국 IR담당 상무는 "충전 타입은 좀 더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가격과 충전 속도 측면에서 우위가 있도록 얼라이언스(동맹)를 형성했고, 충전 속도는 대부분 350㎾(킬로와트) 이상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주요 거점에서 충전할 때 고객의 여행이 방해받지 않고 가격에서도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하반기 전망 두고는 "불확실성 여전…사업계획 달성 경계 오갈 듯"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기아가 현재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 상황을 거론하며 당장은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몇 개 브랜드로 시작한 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전기차 시장 자체가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에 들어가면서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이라며 최근의 전기차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앞서 테슬라가 여러 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포드도 최근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가격을 최대 1만달러까지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다.
비야디(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주 본부장은 이 같은 전기차 가격 경쟁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전기차는 당사 수익성 구조를 봤을 때 아직 수익성을 갖고 있지만 당분간 수익성보다는 시장을 지키는 데 좀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며 "일정 부분 필요하다면 가격도 양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출시 가격 자체에 손을 대기보다는 업계 최저 수준인 딜러 인센티브를 높여 판매를 촉진하되, 수익성은 그만큼 희생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수익성을 양보해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대응은 본격적으로는 2024년 이후 신차가 나가면서 진행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아는 전기차 자체의 수익성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였고,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로 수요가 위축되면 강점인 내연기관을 통한 보상이라는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주 본부장은 "올해 EV9, EV5가 나오고 내년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이 나온다는 점에서 전기차 풀 라인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경쟁은 격화하고 어려운 시장이 되겠지만 현재 갖고 있는 강점과 경쟁력 우위 상황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출시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을 국내에서 첫 달 1천300대 이상 판매했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월 7천대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 본부장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그 때문에 판매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판매는 사업계획 달성 경계선을 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상반기보다 원화 강세가 예측되고, 하반기에도 원자잿값 인하 부분이 확실히 작용하겠지만 (협력업체들과) 상생을 위한 연초 계획이 하반기로 밀려 재료비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는 현대차 및 해외 완성차업계와 함께 북미에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를 함께 제공한다고 밝힌 데 대해 "고객 편의를 중심에 두고 추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국 IR담당 상무는 "충전 타입은 좀 더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가격과 충전 속도 측면에서 우위가 있도록 얼라이언스(동맹)를 형성했고, 충전 속도는 대부분 350㎾(킬로와트) 이상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주요 거점에서 충전할 때 고객의 여행이 방해받지 않고 가격에서도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