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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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1.8~2.0%)를 크게 웃도는 2.4%(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폭 낮아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00~5.25%이던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연 3.5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2%포인트)로 벌어졌다. Fed는 정책결정문을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전년 동월 대비)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오는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튿날인 27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은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인 1.8~2.0%를 뛰어넘는 2.4%(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로 파월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Fed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더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주 들어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27일에는 전날 대비 3원20전 오른 1277원70전에 마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