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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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와 '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 샐러드바(뷔페)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공격 경영에 돌입했다. 기존 매장을 고급스럽게 개편하고, 추가 출점에 돌입하면서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 입맛 맞추기에 나선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지난 28일 애슐리퀸즈 홍대 와이즈파크점을 개점했다. 올해 론칭 20주년을 맞은 애슐리가 올 들어 새로 연 일곱번째 점포다.

이랜드이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축소한 애슐리 매장을 다시 확대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전 당시 103개에 달하던 애슐리 매장은 지난해 말 58개까지 감소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도시와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약 20개 연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애슐리퀸즈는 내년까지 150호점 개점이 목표"라며 "내년까지 약 85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이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 효율화와 함께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과거 '애슐리', '애슐리 W', '애슐리 퀸즈' 등으로 세분화했던 매장을 2020년부터 프리미엄 매장인 애슐리 퀸즈로 전환했다. 애슐리 퀸즈로 전환하면서 80여 종이던 메뉴는 200여 종으로 한층 다양해졌다.
사진=이랜드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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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역시 고급화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폐점해 매장 수를 2019년 41개에서 지난해 말 27개까지 줄였으나 기존 '빕스 오리지널' 대신 '빕스 프리미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프리미어 매장은 와인과 맥주 등 주류와 안주류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이 추가된 매장이다. 빕스는 올해 1개의 매장을 추가하며 엔데믹 맞이에 들어갔다.

빕스 오리지널에서 프리미어로 개편한 매장은 매출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리뉴얼 개점 전후 한 달간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일평균 매출이 ‘제주점’은 196%, ‘부산W스퀘어점’은 101%, ‘송도점’은 72% 증가했다. 세 개 매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도 약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애슐리 퀸즈 매출 역시 고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및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50%씩 성장했다고 이랜드이츠는 전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상반기 애슐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전국 매출 1위 잠실점 7월 매출은 8억원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프리미엄 매장. 사진=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프리미엄 매장. 사진=CJ푸드빌 제공
업계에선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제휴카드 할인 등이 적용 가능한 패밀리레스토랑 뷔페의 가심비가 부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끼에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은 애슐리 퀸즈의 경우 1만9900원이며 빕스는 매장 형태별로 다르나 프리미엄 기준으로 3만7900원이다. 주말 저녁에는 가격대가 4만7900원으로 오르지만 5만원을 넘지 않는다.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10% 넘게 뛰어 한 그릇에 1만6000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심비와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게 느껴진다는 평가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6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가격은 1년 사이 6~10%대 올랐다. 서울에서는 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삼계탕(평균가격 1만6423원)뿐 아니라 냉면(1만1154원), 비빔밥(1만346원)도 사먹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은 2.7%(전년 동월 대비)에 그쳤으나 먹거리 물가는 상대적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 외식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했다. 6월 가공식품 물가는 7.5% 상승했고, 외식 물가도 6.3% 올라 석유류 가격 하락 여파로 낮아진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이 운영하던 뷔페 매장을 철수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