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무시 당하는 '별종'들에게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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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사람들
주민현 시인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주민현 지음 / 창비
188쪽│1만1000원
주민현 시인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주민현 지음 / 창비
188쪽│1만1000원
![[책마을] "무시 당하는 '별종'들에게 위로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093492.1.jpg)
최근 두 번째 시집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를 펴낸 주민현 시인(33·사진)은 “우리가 ‘나’라는 사람에 머물지 않고 다른 존재들과 함께 멀리까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전쟁 등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문제는 이런 연대와 포용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시인은 한국경제 신춘문예로 2017년 등단한 뒤 처음 내놓은 <킬트, 그리고 퀼트>(2020)에선 뜨개질을 뜻하는 ‘퀼트’를 통해 남성과 여성 사이 단절을 봉합하는 페미니즘을 이야기했다. 주 시인은 “첫 번째 시집이 여성 개인의 문제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생태와 환경 등 인간이 아닌 존재로 시선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책마을] "무시 당하는 '별종'들에게 위로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093494.1.jpg)
그가 일상에서 마주친 문제들은 시의적이면서 다양하다. 세계적 규모의 재난을 비롯해 ‘묻지마’ 살인, 산업재해, 성희롱, 아동학대 등 온갖 사건과 이슈를 다룬다. 주 시인은 사회적 문제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상호 연대 가능성이 커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인이 제시하는 연결은 “우리가 쉽게 놓치는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의 시들은 “땅바닥의 이름 모를 벌레들” “별종, 침묵, 가려움, 재채기” 등 평소 무시당하는 존재에 위로를 건넨다.
“저의 시는 어둡고, 작고, 밝혀지지 않은 것들을 조명한다고 생각해요. 소수자, 여성, 혹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 등 누구나 여기 해당하죠. 시집 제목처럼 ‘멀리 가는 미래’를 위해선 서로 연결되고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