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8일 오후 4시 33분

올해 금융지주사 신종자본증권 발행량이 3조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열린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자본 확충을 노리는 금융지주와 안정적인 고금리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종자본증권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올 발행액 3조 넘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27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시행했는데, 총 676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연 5.25% 금리로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발행일은 다음달 7일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4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연 4.45%에 발행했다. 이번 하나금융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매겨졌다.

신한금융도 지난 13일 연 5.4% 금리에 5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달 6일 열린 33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총 578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발행 규모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BIS 비율이 0.10%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총 3조160억원 규모다. 하나금융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량(3조70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금융지주들이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 안정성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은 최소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