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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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수익성을 비교할 수 있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와 전세대출, 정기예금 평균금리 공시가 도입됐다. 5대 은행 중 잔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금리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저렴했고, 토스뱅크는 정기예금 금리가 높았다.

○잔액 예대차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

28일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달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2.57%포인트로 집계됐다. 이어 농협(2.55%포인트) 신한(2.43%포인트) 우리(2.24%포인트) 하나(2.20%포인트) 은행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전체 예금 가운데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 비중이 타 은행에 비해 높아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고객 수가 3300만 명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서민금융 전담 은행으로 문을 연 데다 주택청약저축 등 서민주택금융 은행이었던 주택은행과 합병해 전통적으로 개인 고객이 많은 편이다.
전세대출금리 첫 공시…카뱅, 가장 쌌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19개 은행 가운데 잔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5.35%포인트)였고, 전북은행(4.31%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이 2.73%포인트로 가장 컸다. 국민(2.72%포인트) 신한(2.59%포인트) 우리(2.51%포인트) 하나(2.48%포인트) 은행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지방 영업점 비중이 높아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작은 편이어서 잔액 기준 대출금리가 높았다”고 해명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은행의 이자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존에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만 예대금리차를 공시했지만 이달부터는 은행이 보유 중인 모든 대출과 예금의 금리로 계산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공시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는 넉 달째 줄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0.76~1.19%포인트로 상·하단이 전월 대비 0.1%포인트 넘게 축소됐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인상된 결과로 해석된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61~3.75%로 전월보다 상·하단이 0.05~0.09%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銀 예금금리 높아

이날 처음 비교 공시된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지난달 카카오뱅크가 연 3.61%로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연 3.77%)과 케이뱅크(연 3.90%), 기업은행(연 3.98%)도 3%대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던 곳은 수협은행(연 5.67%)이었고, SC제일은행(연 5.07%)과 경남(연 4.83%) 전북(연 4.81%) 등 지방은행이 은행권 평균을 웃돌았다.

은행별 주요 정기예금 상품 취급 평균금리(잔액기준) 공시도 추가됐다. 금융 소비자가 많이 찾는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잔액기준)는 지난달 토스뱅크(연 5.1%)와 케이뱅크(연 4.4%) 등 인터넷은행이 높았다. 우리(연 4.06%) 국민·하나(연 4.04%), 신한(연 4.02%) 등 5대 은행은 엇비슷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