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가 지난 2분기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가까스로 기술적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프랑스는 수출 회복에 힘입어 2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0.1% 성장에는 못 미쳤지만 전 분기(-0.1%)보다는 개선됐다. 독일 통계청은 “민간 소비가 늘어나면서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해 4분기 -0.4%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독일이 침체에서 벗어났지만 정체하는 데 그쳤다”며 “펀더멘털이 견조한지에 대해 의문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전망은 좋지 않다. 독일의 대표적 선행지표인 Ifo기업환경지수는 이달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0.3%로 하향 조정했다. 자칫하면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프랑스도 2분기 GDP를 발표했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은 0.5%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석 달 전 예측한 0.1%를 웃돌았으며 전문가 추정치도 넘어섰다.

프랑스 통계청은 연금개혁 반대 시위와 파업이 이어졌던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은 0.2%에서 0.1%로 수정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2분기 0.5%, 3분기 0.2%, 4분기 0.1%로 성장률이 내리막길을 걷다 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엔 가계 소비가 0.4% 줄었지만, 수출이 2.6%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제조업도 1.1% 성장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