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로 돌아선 일본의 '깜짝 결정'...미국 증시 미칠 영향은?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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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주식 나이트 리포트
오늘 증시에서 당신이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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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YCC '깜짝' 상향조정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을 느슨하게 풀었습니다. 일본은행은 전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금리 상한을 연 0.5%에서 연 1%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금리는 연 -0.1%로 유지했습니다. YCC 정책을 수정한다는 건 사실상 장기금리를 연 0.5%에서 연 1%로 인상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그동안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0.5%를 넘으면(국채 가격 하락) 이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가 연 0.5% 수준까지 내려오도록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를 사들여왔습니다. 그 때마다 일본은행은 새롭게 엔화를 찍어냈고요. 그만큼 시장에 돌아다니는 엔화의 양이 늘면서 엔화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부양하는 효과를 내왔습니다.일본은행이 과거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예상밖에 방향을 튼 건 크게 세가지 이유입니다. 첫번째는 심상치않은 일본 물가입니다. 일본 CPI는 지난 6월 3.3%로 15개월 연속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저물가로 고생했던 일본이지만 이제는 고물가를 걱정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진겁니다. 두번째는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기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기업은 유리해질 수 있지만,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물가가 불안한데 엔화가치가 이상태로 유지된다면 수입물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겁니다. 세번째 이유는 10년 넘게 이어온 일본의 금융완화조치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입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에만 100조엔어치 국채를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국채를 사들이다보니 일본 국채 절반 이상을 일본은행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더 이상은 엔화를 찍어내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올만 합니다.
일본은행이 시장에 푸는 돈을 거둬들이고 장기금리를 높여잡으면 낮은 일본 금리를 바탕으로 돈을 빌려 해외에 투자했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다시 일본 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자산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은 이 점을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거시경제지표는 순항중
파월은 지난 FOMC에서 앞으로 금리를 결정할 때 앞으로 발표될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날 오전 발표된 미국 거시경제 지표는 대체로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충분했습니다.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는 4.1%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인 4.2%에 소폭 못 미칩니다. 물가가 지나치게 뜨겁거나 걱정해야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표입니다. 미국 고용비용지수(ECI)도 예상치인 1.1%에 소폭 못 미치는 1.0%로 집계됐습니다. 경제는 튼튼하게 유지되면서 물가는 완만하게 하락하는, 시장이 기대하는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지표였습니다.이어지는 실적발표
전일 장 마감 후 인텔은 2분기 호실적을 내놨습니다. 순이익이 15억달러로 전년동기 4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인텔이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 3개 분기 만입니다. 경기침체로 수요 위축 우려가 컸던 PC시장이 반등한 게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텔은 3분기 매출 목표치도 올려잡았습니다. 129억~139억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전망치인 132억을 웃도는 수치입니다.포드 역시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포드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예상치인 0.54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포드가 전기차 생산 목표를 기존보다 늦춰잡은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포드는 원래 올해 말까지 전기차를 60만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점을 올해 말이 아닌 내년 말로 미뤘습니다. 포드측은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기대하는 가격 수준이 점점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반면 자동차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가격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예상보다 전기차 전환이 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당분간은 전기차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집중하겠다는 게 포드가 밝힌 계획입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