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달러 찍은 WTI…"OPEC+ 동맹 깨질 수도 있다?"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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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GDP 2.4% 예상외 성장
“OPEC+ 깨지면 유가 배럴당 35달러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정받았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우려가 지속됐고 2분기 미 경제가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해체되며 유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장보다 1.31달러(1.7%) 오른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1.32달러(1.6%) 상승해 배럴당 84.35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4월 이후 최고치다. 26일 발표된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0%였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들의 고정투자, 연방·지방 정부의 지출 등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미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2분기 1.6% 증가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금리도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석유 같은 위험자산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OPEC+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하다. OPEC+은 다음달 4일 장관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석유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향후 몇 달 동안 브렌트유가 배럴당 85~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OPEC+의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도 이날 나왔다. 투자그룹 클린에너지 트랜지션의 매니징 파트너 퍼 레칸더는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협업이 줄어들면 OPEC+이 해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유국 23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1960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등 5개 회원국으로 창설된 OPEC은 이후 다른 산유국들과도 동맹을 맺으며 규모를 키워갔다.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을 포함한 비공식적 연합체 OPEC+은 2016년 만들어졌다.
레칸더는 “지난번 OPEC+의 감산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하락장에서는 협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OPEC+이 깨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74년 이후 유가는 대부분 인위적으로 너무 높은 상태”라며 “(OPEC+이 해체돼) 카르텔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35달러, 중기적으로는 45달러로 수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OPEC+ 깨지면 유가 배럴당 35달러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정받았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우려가 지속됐고 2분기 미 경제가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해체되며 유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장보다 1.31달러(1.7%) 오른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1.32달러(1.6%) 상승해 배럴당 84.35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4월 이후 최고치다. 26일 발표된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0%였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들의 고정투자, 연방·지방 정부의 지출 등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미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2분기 1.6% 증가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금리도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석유 같은 위험자산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OPEC+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하다. OPEC+은 다음달 4일 장관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석유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향후 몇 달 동안 브렌트유가 배럴당 85~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OPEC+의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도 이날 나왔다. 투자그룹 클린에너지 트랜지션의 매니징 파트너 퍼 레칸더는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협업이 줄어들면 OPEC+이 해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유국 23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1960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등 5개 회원국으로 창설된 OPEC은 이후 다른 산유국들과도 동맹을 맺으며 규모를 키워갔다.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을 포함한 비공식적 연합체 OPEC+은 2016년 만들어졌다.
레칸더는 “지난번 OPEC+의 감산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하락장에서는 협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OPEC+이 깨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74년 이후 유가는 대부분 인위적으로 너무 높은 상태”라며 “(OPEC+이 해체돼) 카르텔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35달러, 중기적으로는 45달러로 수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