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호실적'으로 CMO 성장성 증명하자…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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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 업계 경쟁 격화 우려 해소한 2분기 호실적
4공장 실적 반영되는 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 크지만
경쟁사는 실적 부진에 가이던스 하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7일 주가의 불기둥을 세웠습니다. 개장 전에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웃던 영향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증시에서의 바이오섹터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표면적인 배경은 호실적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 매출 8662억원, 영업이익 253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와 49.3% 증가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실적발표 직전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2279억원을 11%가량 웃돌았습니다.
고작 예상 대비 11% 많은 영업이익을 남겼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이 흥분하진 않았을 겁니다. 실적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를 짓눌렀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의 경쟁 격화 우려가 호실적으로 해소되면서 주가가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가 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CMO 업계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시장 내에서 어떠한 가격 경쟁도 관찰되지 않고 있고, 회사도 가격을 내세워 수주하고 있지 않다”며 루머를 일축했습니다. 또 회사의 강점으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생산능력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 △제품 생산의 무결점 ‘퀄리티’ △고객사 요구에 따라 제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납기 ‘스피드’ △그 동안 수주해 생산한 ‘트랙 레코드’ 등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죠.
공장 규모에 걸맞게 일감도 빠르게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1조4000억원 넘는 규모의 CMO 계약을 맺었습니다. 특히 지난 화이자와 맺은 9227억원 규모의 CMO 계약에 대해 회사 측은 “단일 제품이 아닌 다품종 제품에 대한 위탁 생산 계약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현재 10개 회사의 16개 제품에 대해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30개 회사의 46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도 CMO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배양기의 공급 부족 가능성을 언급하기까지 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이 잇따라 허가되고,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확대되는 한편, 항체‧약물 접합(ADC) 기술이 적용되는 치료제 분야가 늘어나는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헬스케어 산업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위해서는 작년부터 줄어든 항체의약품 시장의 성장률 회복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 내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의 부진한 상반기 실적 발표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탓입니다. 론자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대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했고, △엔데믹에 따른 고마진 위탁 생산 제품 감소 △바이오텍에 대한 펀딩 감소로 인한 위탁개발(CDO) 부진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자체 전망)를 하향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CMO 업계 경쟁 격화 우려 해소한 2분기 호실적
4공장 실적 반영되는 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 크지만
경쟁사는 실적 부진에 가이던스 하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7일 주가의 불기둥을 세웠습니다. 개장 전에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웃던 영향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증시에서의 바이오섹터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2분기 호실적으로 CMO 공급 과잉 우려 일축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80% 상승한 79만1000원에 마감됐습니다. 지난달 9일 이후 한달 반 넘게 이어진 약세 흐름을 하루만에 거의 만회한 겁니다.표면적인 배경은 호실적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 매출 8662억원, 영업이익 253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와 49.3% 증가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실적발표 직전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2279억원을 11%가량 웃돌았습니다.
고작 예상 대비 11% 많은 영업이익을 남겼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이 흥분하진 않았을 겁니다. 실적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를 짓눌렀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의 경쟁 격화 우려가 호실적으로 해소되면서 주가가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가 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CMO 업계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시장 내에서 어떠한 가격 경쟁도 관찰되지 않고 있고, 회사도 가격을 내세워 수주하고 있지 않다”며 루머를 일축했습니다. 또 회사의 강점으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생산능력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 △제품 생산의 무결점 ‘퀄리티’ △고객사 요구에 따라 제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납기 ‘스피드’ △그 동안 수주해 생산한 ‘트랙 레코드’ 등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죠.
“공급 부족 가능성” 언급됐지만…경쟁사는 가이던스 하향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반기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새로 지어진 4공장에서의 생산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2분기 실적발표 직전까지 1조119억원이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 27일 1조304억원으로 상향됐습니다. 지난달 준공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24만리터(ℓ)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공장 규모에 걸맞게 일감도 빠르게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1조4000억원 넘는 규모의 CMO 계약을 맺었습니다. 특히 지난 화이자와 맺은 9227억원 규모의 CMO 계약에 대해 회사 측은 “단일 제품이 아닌 다품종 제품에 대한 위탁 생산 계약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현재 10개 회사의 16개 제품에 대해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30개 회사의 46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도 CMO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배양기의 공급 부족 가능성을 언급하기까지 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이 잇따라 허가되고,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확대되는 한편, 항체‧약물 접합(ADC) 기술이 적용되는 치료제 분야가 늘어나는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헬스케어 산업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위해서는 작년부터 줄어든 항체의약품 시장의 성장률 회복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 내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의 부진한 상반기 실적 발표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탓입니다. 론자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대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했고, △엔데믹에 따른 고마진 위탁 생산 제품 감소 △바이오텍에 대한 펀딩 감소로 인한 위탁개발(CDO) 부진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자체 전망)를 하향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