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금값 2주새 최저…WTI 3개월 만에 80달러 돌파
미국에서 금값이 예상을 넘어서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의 영향으로 1% 이상 하락하면서 최근 2주 새 최저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금 현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오후 1시53분(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온스당 전날보다 1.2% 하락한 1,948.69달러를 기록해 지난 12일 이후 최저였다.

금선물도 1.2% 하락한 1,945.70에 거래됐다.

시카고 소재 블루 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리블 수석 시장전략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미국 노동시장의 강세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금값에 펀치를 날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금리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천건으로, 시장의 증가 전망을 뒤엎고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증가율 2.4%도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지급을 할 필요가 없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한다.

반면 유가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감산에 따른 공급부족과 중국 수요와 글로벌 성장에 따른 강세 전망이 되살아나면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1달러(1.7%) 상승한 80.09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1.32달러(1.6%) 오른 84.35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WTI는 4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에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브렌트유가 몇 달 내 85∼9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리노이주 소재 리터부쉬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정점이 도달했거나 근접한 상황에서 원유와 같은 위험자산이 점점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