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저지, 발가락 부상 털어내고 55일만에 선발라인업 복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55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저지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리는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방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달 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우익수로 출전한 저지는 8회말 J.D. 마르티네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와 충돌하며 잡아냈다.

실점을 막은 수비였지만, 이때 저지는 발가락을 다쳤다.

외야 쪽에 있는 불펜 철문이 열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저지는 정밀 검진 결과 발가락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돼 두 달 가까이 재활했다.

빅리그 선발 라인업에 저지의 이름이 포함된 건 6월 4일 이후 55일 만이다.

저지는 이날 부상 재발을 위해 보호대를 추가한 스파이크를 신었다.

그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래도 '안정적인 상태'에는 진입했다"라며 "부상 재발은 막아야 한다.

재발하면 내년, 내후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조심스럽게 재활을 이어간 이유"라고 말했다.

양키스도 저지의 빅리그 합류를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결정할 정도로 신중했다.

일단 저지는 당분간 지명타자로 뛸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비와 주루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저지는 "일단 볼티모어전에서 복귀하는 게 내 목표였다.

수비, 주루도 예전처럼 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지는 지난해 62홈런을 쳐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웠던 MLB 아메리칸리그(AL)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AL 타점(131점), 득점(133점), 출루율(0.425), 장타율(0.686) 부문도 석권한 저지는 AL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2022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저지는 원소속팀 양키스와 계약기간 9년 총액 3억6천만달러의 초대형 계약도 했다.

부상 탓에 자리를 오래 비운 올 시즌에는 28일까지 타율 0.291, 19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