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 칼럼] 뛰지 마라,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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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인 안온북스 대표
![[아르떼 칼럼] 뛰지 마라, 지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7.34109688.1.jpg)
야구팬들은 대체로 화가 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야구팬만 애쓰고 있는 걸까? 그런 야구팬에게 만날 욕이나 먹는 야구선수는 그저 천하태평인 걸까? 모르긴 몰라도, 그들 또한 야구팬 이상으로 몸을 던지고, 그 이상으로 마음은 널뛸 것이다. 트레이너로서는 이례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지풍 코치의 저서 <뛰지 마라, 지친다>는 이런 선수들의 몸과 마음에 대한 책이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몸과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뛰지 말라고, 그러다 지친다고.이런 의문과 의심 앞에 저자의 주장은 일견 너무 과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다” “잘 쉬기만 해도 충분하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둬라” 같은 말이 그렇다. 저자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례와 통찰로 위와 같은 문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요즘 다들 사는 게 쉽지 않다. 물가는 오르고 불경기가 이어진다. 사는 게 곧 경쟁이고, 경쟁에서 매번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삶에서 안타를 치지 못할 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 우리는 곧잘 나 자신을 더 혹독하게 다루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내 노력이 부족했음을 탓한다. 그리고 더 열심히 뛴다. 죽기 살기로, 지쳐서 숨을 헐떡일 때까지 최선의 삶을 위해 애쓴다. 숱한 야구선수가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삶을 완주할 수 없음을 우린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달린다. 그저 불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혹은 해오던 습관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