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1년8개월…中 수입 의존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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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베트남産 품질 저하로 외면
중국산 수입 66%→89%로
중국산 수입 66%→89%로


2021년 10월 중국이 자국 석탄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갑자기 요소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내에서 차량용 요소수가 부족해지는 ‘요소수 대란’이 벌어졌다. 평소 10L당 1만원 수준이던 요소수 가격은 당시 10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정부와 산업계는 요소수 대란이 터진 뒤인 2021년 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2022년 요소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66.5%까지 떨어졌다. 그 빈자리는 베트남과 카타르(각 8.8%), 인도네시아(7.3%) 등이 메꿨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산 요소 수입 비중은 0%대로 떨어졌고, 다시 중국산 요소가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 “요소수 사태에서 드러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경제 안보와 밀접한 핵심 품목 공급망 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던 정부의 발표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印尼서 월 1만t 수입 협약에도 올해 실제 들여온 요소 '제로'
중국산 품질·가격 압도적…정부 모니터링해도 한계
2021년 말 한국에 불어닥친 ‘요소수 대란’은 미·중 갈등 때문에 벌어졌다. 미국의 주요 동맹인 호주와 갈등을 빚던 중국이 2020년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석탄 공급을 호주에 의존하던 중국은 석탄 부족에 시달렸다.이 때문에 자국 에너지원의 60%를 석탄에 의존하던 중국은 전력난을 감수해야 했다. 중국이 2021년 10월 석탄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를 주원료로 생산하는 요소 등 29개 품목의 수출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불똥은 한국으로 튀었다. 국내에서 화물차에 주로 쓰이는 차량용 요소수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물류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카타르만 6.1%의 수입 비중을 유지하고 있을 뿐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독일산 수입 비중은 더 미미하다. 석탄 공급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중국이 요소 수출을 재개하자 다시 중국산 요소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이 공급망에서 가장 효율적인 분야가 많다 보니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요소처럼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이 압도적 우위를 점한 상품과 자원이 많다는 의미다. 정부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원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산을 구할 수 있다면 비싼 값에 품질 낮은 (중국 외 다른 나라) 요소를 수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