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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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이재명 후임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런 정도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여의도에 정식으로 소문이 났겠지만,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대비해 10월 사퇴하고 김 의원을 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여러 현안이 있지만, 당 지도부에서 충분히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며 10월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진보 진영의 미래도 어둡고 본인도 정치적 미래가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번 했는데 그런 부분이 시나리오를 만든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본인의 등판설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호남과 수도권의 승리만으로는 총선에서 과반이 넘는 1당이 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자신이 PK(부산·경남) 의원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PK가 40석인데 우리가 두 자리 숫자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며 “지난 총선처럼 수도권 압승이 쉽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저를) 중도층 소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전 전당대회가 열리면 출마 의사가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가정해서 말하기는 어렵고, 정치를 해 보니 당원들이 부르지 않으면 당 표든 원내대표든, 시도지사든 (당선이) 잘 안된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제 지역구인 양산과 부산·경남에서 좋은 흐름이 나오면 8월 전당대회 정도는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전날 조정식 사무총장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라시 수준의 소설”이라며 “각자가 상상은 자유지만 남의 당을 상대로 소설을 써대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 사퇴설은 당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제기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당별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민주당의 지지율은 29%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